[천안다문화] “아프면 참는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병원을 망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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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다문화] “아프면 참는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병원을 망설이는 이유

  • 승인 2026-01-18 13:08
  • 신문게재 2025-02-01 1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한국 의료 시스템은 빠르고 수준이 높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병원 방문은 종종 부담스럽고 긴장되는 경험이 된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은 역시 언어다. 접수 창구에서부터 증상을 설명하고 의사의 말을 이해하는 과정까지 모든 절차가 한국어로 진행되다 보니 제대로 아픈 곳을 설명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에서는 통역 도움을 받기 어려워 불안이 더 커진다.

병원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장기 체류 외국인은 국민건강보험 가입이 의무이지만 제도를 잘 몰라 가입을 늦추거나 비용 부담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기 체류자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간단한 진료에도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민간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실제로는 보장 범위가 제한적이거나 서류 절차가 복잡해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병원 이용 방식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진료과 선택, 예약 시스템, 대형 병원 방문 시 필요한 진료 의뢰서 등은 한국인에게는 당연한 절차지만 외국인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병원을 여러 번 오가며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쓰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최근 일부 병원과 지자체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상담과 의료 통역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직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한국 사회가 점점 더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공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만큼 의료 현장 역시 외국인에게 조금 더 친절한 공간이 될 필요가 있다. 의료는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공평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벤 카테리나 명예기자(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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