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5월의 한국과 11월의 베트남, ‘스승 사랑’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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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5월의 한국과 11월의 베트남, ‘스승 사랑’은 현재진행형

마음으로 전하는 카네이션, 꽃바구니 가득한 축제

  • 승인 2026-05-13 09:33
  • 신문게재 2026-05-14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한국은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과 손편지, 그리고 최근에는 실속 있는 이벤트를 통해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베트남은 11월 20일을 마을 축제처럼 기념하며 화려한 꽃바구니와 공연, 졸업 후에도 이어지는 끈끈한 방문 문화를 통해 스승을 극진히 예우합니다. 두 나라는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유교적 뿌리를 바탕으로 스승을 존경하는 본질을 공유하며 사제 간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월의 교정은 스승의 날을 맞이하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한국에서 이 시기를 보내다 보면, 매년 11월 20일 거리를 온통 꽃물결로 뒤덮던 베트남의 진풍경이 자연스레 겹쳐진다.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는 스승을 존경하는 유교적 뿌리를 공유하면서도 그 온도를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한국은 세종대왕 탄신일이기도 한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기념한다. 주로 선생님의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거나 밤새 적어 내려간 손편지로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풍경이 익숙하다. 최근에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화려한 선물보다는 영상 메시지나 직접 만든 작은 소품으로 진심을 표현하는 실속 있고 뜻깊은 방식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겉치레보다 마음의 무게를 중시하는 한국 특유의 정서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제 간의 벽을 허무는 '사제동행 스포츠 경기'나 '세안식' 등 의미 있는 이벤트로 감사를 전하는 학교들도 늘어나며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반면 베트남의 스승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마을 전체의 축제에 가깝다. 이날이 되면 오토바이마다 커다란 꽃바구니를 싣고 선생님을 찾아가는 학생들로 도심은 장관을 이룬다.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공연이 펼쳐지고, 학교 앞 식당들은 선생님과 제자들이 함께 식사하며 정을 나누는 모습으로 북적인다. 특히 수십 년 전 졸업한 중장년 제자들이 백발이 된 옛 은사의 집을 찾아가 평생의 감사를 전하는 전통은 베트남만의 끈끈한 사제 문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베트남 속담에는 "글자 하나를 가르쳐준 이도 스승이고, 반 글자를 가르쳐준 이도 스승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승에 대한 예우가 남다르다.

이처럼 한국의 스승의 날이 은은한 향기를 머금은 찻잔과 같다면, 베트남은 뜨거운 열정의 꽃바구니를 닮아 있다. 기념하는 계절과 방식은 다르지만,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 스승을 향한 존경의 본질은 두 나라 모두 궤를 같이한다. 결국 사제 간의 깊은 인연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우리 삶의 길목마다 다정한 이정표가 되어주는 소중한 기억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따뜻한 문화가 양국에서 변치 않고 이어져, 서로의 삶을 밝히는 빛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윤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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