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상장사 70% 수도권 쏠림, ‘지방소멸’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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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장사 70% 수도권 쏠림, ‘지방소멸’ 재촉한다

  • 승인 2026-08-12 16:24
  • 신문게재 2026-08-13 19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의 약 70%가 수도권에 있다. 전국 인구의 절반 이상(50.8%), 청년층 인구로 좁히면 약 56%가 일자리와 교육을 이유로 수도권에 거주한다. 7월 말 기준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중 10곳 중 7곳(71.6%)이 수도권에 본사를 둔 것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년 전(69.8%)보다 1.8%포인트 늘어났다. 정부 정책도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규 상장사만 놓고 보면 권역별로 차이는 있다. 비수도권에서 충청권은 두 자릿수(10.7%)의 신규 상장 기업 배출 비중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편이다. 전체적으로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상장사가 29곳에 불과했다. 상장사로만 볼 때 균형발전 효과는 미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상태로 지역 중심 산업 생태계 조성을 말할 수는 없다.

벤처기업에 국한해 봐도 올해 3월 기준 수도권에 65.1%가 분포한다. 충청권에서 떠난 벤처기업의 84%는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벤처캐피털 투자기관 219곳 중 94.5%는 수도권에 위치하며, 충청권을 비롯한 비수도권은 겨우 5.5%에 불과하다. 세종(-2.91%)의 경우 최근 10년간 울산(-3.63%) 다음으로 창업기업 감소 폭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 기반 성장 엔진 발굴과 주거·교육이 융합된 정주 여건 조성이 요구된다. 창업·벤처기업이 지역을 외면하는 주된 이유는 주요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이다.

최근 10년간 증권시장에 신규 진입한 기업 4곳 중 3곳꼴로 수도권에 둥지를 틀었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역대 정부의 지방 이전 유인책이 약하다는 뜻이다. 또한 상장폐지 기준 강화 여파로 최소 10여 곳의 충청권 상장기업이 관리종목 지정 및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기업과 자본이 지방으로 향해야 지방소멸도 막을 수 있다. 단순한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 위주의 지방 이전 정책을 넘어, 교통·교육·의료 등 종합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한층 더 센 정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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