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서 5년새 요양병원 21개 문닫아…"노인환자 진료공백 없도록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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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서 5년새 요양병원 21개 문닫아…"노인환자 진료공백 없도록 관리를"

2021년 이래 대전 요양병원 6곳 줄고
충남 5곳 충북 8곳 등 폐원 잇달아
"노인환자 진료공백과 가족부담 우려"

  • 승인 2026-08-19 17:50
  • 수정 2026-08-19 17:57
  • 신문게재 2026-08-20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대전·충청권에서 정부의 통합 돌봄 정책과 경영난의 영향으로 지난 5년간 요양병원 21곳이 감소하며 지역 의료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입원 중심에서 재택 돌봄으로 의료 체계가 개편됨에 따라 경증 환자가 줄어들자, 일부 요양병원은 폐업 후 급성기 병원으로 전환하는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역 의료계는 이러한 현상이 노인 의료 공백과 가족의 간병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요양병원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요양병원
충청권 의료기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종별 변화.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19%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대전에서 노인 의료서비스를 담당해 온 요양병원이 감소하고 있다. 충청권 요양병원은 최근 5년간 21곳 줄어 종합병원과 병원이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병원 입원 중심의 돌봄에서 벗어나는 의료 개편이라는 시선과 함께 중증의 노인·장애인 진료환경이 악화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260병상의 한 요양병원이 이달 말 폐원을 앞두고, 남은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이원 조치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2010년 설립해 2014년 한때 449병상까지 확대하고 재활병원을 설립하는 등 지역에서 노인돌봄 한 축을 담당하던 요양병원이었다. 가정에 머물며 진료와 돌봄을 받는 통합돌봄이 시행되고 경증 입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요양병원은 폐원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신경외과 수술이 가능한 급성기병원으로 전환해 내년 초 개원할 예정이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지난 5년간 종합병원과 일반병원은 꾸준히 증가할 때 요양병원은 21개 기관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6월 말 기준 대전에 남은 요양병원은 43곳으로 5년 전인 2021년 6월 49곳에서 6개 병원이 감소했다. 의사 개인이 운영하는 요양병원에서 6곳이 폐업 등으로 축소됐는데, 동구와 중구에서는 요양병원에 변화가 없었으나, 서구에서 5년간 11곳에서 6곳으로 절반에 가깝게 감소했다.

충남에서도 2021년 67개 요양병원이 운영되던 것에서 올해 2분기 62곳으로 감소했고, 충북에서도 같은 기간 43곳에서 35곳으로 크게 축소됐다. 세종에서도 요양병원 5곳에서 올해는 3곳으로 인구증가와 반대로 감소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통합 돌봄' 정책으로 노인·장애인이 병원이 아닌 집에서 돌봄을 받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입원환자 감소와 병상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요양병원은 일당정액제로 입원일수 기반으로 병원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환자가 줄면 경영 손실에 직결된다. 또 입원은 중증환자 중심으로 환자군이 재편되면서 비교적 경증의 요양병원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문을 닫는 요양병원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노인 의료공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정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재택의료와 호스피스 방문의료 등 통합돌봄에 요양병원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승원 대전기독요양병원장(대한요양병원협회 고문)은 "요양병원은 노인 의료 서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의료기관인데, 지금처럼 계속 축소되면 노인 환자들은 아플 때마다 병원 입·퇴원을 반복해야 하고 부담을 정부가 나누는 게 아니라 가족에게 넘기는 현상이 될 수 있다"라며 "적정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 사각 세대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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