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북극항로 개척 첫발… 22일 역사적 항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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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북극항로 개척 첫발… 22일 역사적 항해 나선다

해수부, 2758TEU급 컨테이너선 출항
45일간 북동항로 왕복 시범운항 나서
거리·기간·연료량 등 실증작업 본격화

  • 승인 2026-08-20 18:00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해양수산부는 국내 선사 최초로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를 북동항로에 투입해 실제 수출 화물을 싣고 유럽까지 왕복하는 시범운항을 시작하며 미래 북극항로 선점에 나섰습니다. 이번 운항은 기존 수에즈 운하 대비 거리를 약 7,000km 단축해 물류 효율성을 점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며,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업화 가능성과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북동항로뿐만 아니라 북서항로 개척을 위한 국제 협력도 강화하여 우리 기업의 수출입 물류 선택지를 넓히고 미래 해운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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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8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 (사진=해수부 제공)

대한민국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힘찬 항해를 시작한다.

사상 최초로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에 돌입하면서, 미래 북극항로 시장에 대비하는 실증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장관 황종우)는 8월 22일 부산신항 3부두에서 ㈜팬스타라인닷컴의 2758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호'가 출항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운항은 북극항로 개척을 통한 '新 무역로 선점'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국내 선사가 북동항로에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는 첫 사례이자 2016년 이후 10년 만의 운항 재개다.

실제 수출화물을 실은 선박이 북극해를 통과해 유럽까지 운항하면서 거리와 소요시간, 연료비 등을 비롯해 보험·금융 비용과 화물 특성, 정시성까지 점검하는 첫 실증이라는 점에서 향후 북극항로의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북동항로를 따라 영국 펠릭스토우항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폴란드 그단스크항을 차례로 들른 뒤 다시 북동항로를 이용해 부산으로 돌아오는 왕복 운항에 나선다. 전체 일정은 45일로, 9월 9일 첫 유럽항 입항을 거쳐 10월 5일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극해역에는 8월 30일께 진입해 9월 7일께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간에서 약 8일간 6400㎞를 운항하게 된다. 다만 북극해 기상 상황에 따라 실제 항로와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260820 해양수산부 북극항로 시범운항 인포그래픽_1
/해수부 제공
이번 항해에는 85개 화주사가 맡긴 화학제품과 중고차, 자동차부품 등 수출화물 737TEU가 실린다. 여기에 공컨테이너 100개를 더해 모두 837TEU 규모의 화물을 운송한다.

단순히 선박을 북극해에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화물을 운송한다는 점에서 북동항로의 기술적·환경적 가능성은 물론 향후 화주와 물류기업이 이 항로를 이용할 수 있을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보고 있다.

특히 북동항로가 갖는 거리 단축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항에서 로테르담항까지 북동항로를 이용할 경우 운항거리는 약 1만3000㎞로,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약 7000㎞ 짧아진다.

해수부는 이번 운항을 통해 기존 항로와 비교한 운항거리와 기간, 연료소모량, 운항비용 등을 분석하고, 화물 확보와 정시성, 보험·금융 비용 등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북동항로 정기노선 구축에 필요한 화물 특성과 운항 조건, 정책 지원사항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실증 과정에서 축적한 자료와 경험은 향후 '북극항로 운항백서' 제작에도 활용한다. 극지해기사 교육과 선박 기술개발, 선사 지원정책, 후속 운항계획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삼겠다는 것이다.

260820 해양수산부 북극항로 시범운항 인포그래픽_4
/해수부 제공
안전 운항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팬스타 아크로호에 승선하는 선장과 항해사 6명은 모두 극지해역 운항 전문교육을 이수했으며,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의 운항 경험을 가진 항해사도 동승한다. 운항 중에는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활용해 선박과 24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국제협약 등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북동항로와 함께 북서항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제협력도 추진된다. 북서항로는 우리나라와 북미 동안을 연결하는 항로로, 울산항에서 캐나다 퀘벡항까지 운항할 경우 약 1만3500㎞로 파나마운하 경유 노선보다 약 7500㎞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보고 있다.

앞서 5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울산항만공사는 극지운항 경험이 풍부한 네덜란드 해운기업 로열 바겐보그(Royal Wagenborg)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극지 항행정보와 운항 경험을 공유하고 북서항로를 통해 운송할 수 있는 화물 수요를 발굴하는 것이 주요 협력 내용이다. 해수부도 9월 중 캐나다 교통부와 운항 안전과 항행정보 공유, 관련 인프라 분야 협력 등을 놓고 실무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수호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이번 시범운항은 실제 선박과 화물을 통해 북동항로의 상업·기술·환경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걸음"이라며 "안전과 국제규범 준수를 최우선으로 성공적인 운항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동항로뿐만 아니라 북서항로까지 함께 검토해 수출입 물류의 선택지를 넓히고 조선·항만·물류산업이 미래 북극항로 시장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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