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 충청
  • 충북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본지, 전화·이메일 취재로 단양수중보 소수력발전소 운영자료 확보…2022년부터 발전 확인
발전량·수익은 '영업비밀'로 비공개, 주변지역 지원금도 600만원 차액 확인 필요
충주댐에 고향 내준 단양에 관리비 청구…수익과 비용의 귀속

  • 승인 2026-09-27 09:29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단양군에 수중보 유지관리비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도 정작 해당 시설 내 소수력발전소의 발전 수익과 관리비 산정 근거는 영업 비밀이라며 비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금의 배분 내역이 불투명하고 관리 책임 범위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수자원공사가 청구액의 적정성과 운영 실태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번 갈등은 과거 충주댐 건설로 피해를 입었던 지역사회의 정서와 맞물려 있는 만큼, 공사는 소송 결과와 별개로 공공시설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KakaoTalk_20260927_092409115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전량과 수익은 공개하지 않은 채 단양군에 유지관리비 3억6000만원을 청구해 논란이 일고 있는 단양수중보 소수력발전소 전경.(사진=이정학기자)
3억6000만원의 소송이 단양수중보를 둘러싼 한국수자원공사의 운영 방식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충주댐지사)가 단양군을 상대로 수중보 유지관리비 청구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정작 한국수자원공사가 소유·관리하는 소수력발전소의 발전량과 발전수익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5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한 발전시설은 2022년부터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전력을 생산했고, 얼마의 수익을 거뒀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단양군에는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관리비를 청구하면서 발전시설의 운영 성과는 경영상·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본지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관련 내용을 취재하고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단양수중보 소수력발전소는 단성면 외중방리, 충주댐 상류 약 44㎞ 지점에 설치돼 있다.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총 105억1900만원을 투입했으며, 800㎾급 카플란 수차 발전기 3기를 갖춘 총 2400㎾ 규모다. 사업비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부담했고 시설의 소유와 관리도 맡고 있다.

발전소는 2022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연도별 발전량과 발전수익 등 실제 운영 성과를 판단할 핵심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7호를 근거로 해당 정보를 비공개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공된 자료에는 발전량과 발전수익을 공개할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정당한 이익이 침해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담겨 있지 않다.

시설 건설에 투입한 사업비는 밝히면서 가동 이후의 운영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 셈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전량과 수익 전체를 비공개해야 하는 이유와 공개 가능한 정보의 범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주변지역 지원금 내역에서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드러났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제공한 자료에는 발전소 시설용량이 1만㎾ 이하인 점을 근거로 연간 지원금이 20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발전소 반경 5㎞ 이내 지방자치단체 간 배분 합의에 따른 금액은 단양군 1270만원, 제천시 130만원이다.

두 지자체의 배분액을 합하면 1400만원으로, 연간 책정액과 600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나머지 600만원이 별도 사업에 사용되는 것인지, 다른 항목으로 배분되는 것인지, 제공된 자료에서 일부 내역이 빠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부당 집행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원금 총액을 밝히면서 전체 배분 내역을 제시하지 않은 만큼 한국수자원공사의 구체적인 설명이 요구된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발전소 운영정보 공개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단양군과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2021년 9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수중보 유지관리 협약을 논의했지만 관리 업무의 범위와 비용 부담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단양군은 상류 준설과 부유물 처리, 수질관리, 민원 대응 등 광범위한 관리 책임을 군에 부담시키는 데 반대했다. 시설 소유자인 환경부가 준공 이후 관리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반면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기존 건설협약 등에 따른 책임 관계를 근거로 협의를 이어왔다.

결국 해결되지 못한 관리 책임 문제는 단양군을 상대로 한 3억6000만원의 민사소송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 확보된 자료만으로는 청구액이 어느 기간의 유지관리비인지, 어떤 업무가 포함됐는지, 각 항목의 비용을 어떻게 산정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만으로 단양군의 지급 의무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청구액의 적정성과 관리 책임은 법정에서 다퉈질 사안이다.

다만 한국수자원공사가 설명해야 할 문제는 소송 청구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수력발전소의 발전수익과 수중보 유지관리비는 법률·회계상 별개일 수 있다. 발전수익이 발생한다고 해서 그 수익으로 수중보 관리비를 반드시 충당해야 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발전수익이 누구에게 귀속되고 어떻게 관리되는지, 수중보 유지관리비는 어떤 기준으로 단양군에 청구하는지 각각 명확히 밝혀야 한다.

특히 단양수중보는 충주댐 건설 이후 지역의 관광·경제 기반 회복을 위해 추진된 시설이다. 40여 년 전 충주댐 건설로 고향과 삶의 터전을 내줬던 단양에 다시 관리비 부담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에서 지역사회가 받아들이는 의미도 남다르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충주댐지사)는 발전량과 발전수익을 비공개로 관리하는 구체적인 이유, 주변지역 지원금 600만원 차액의 처리 내역, 수중보 유지관리비 3억6000만원의 산정 기준과 청구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단양군에 비용을 청구할 근거를 주장하는 것만큼 한국수자원공사가 소유·관리하는 발전시설의 운영 실태를 투명하게 설명하는 일도 중요하다. 3억6000만원의 소송은 법원이 판단하겠지만, 105억원이 투입된 발전소의 수익을 왜 공개하지 않는지에 대한 답변까지 판결에 맡길 수는 없다.
단양=이정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3.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4.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5.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1.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2.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3.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4.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5.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국전서 반전 노려야…비에 경기 지연 변수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