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일본에서는 뭐든 ‘활(活)’한다?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일본에서는 뭐든 ‘활(活)’한다?

일상부터 미래준비까지, 단어로 읽는 일본의 ‘○○활’ 트렌드

  • 승인 2026-09-29 14:58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일본에서는 '활동'의 줄임말인 '○○활'을 활용해 취업, 결혼, 취미 등 특정 목적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문화가 널리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시활'이나 '종활'처럼 다양한 분야로 확장된 이 표현은 짧고 기억하기 쉬워 SNS 등에서 활발히 사용되며, 개인이 자신의 삶에 관심을 두고 주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 열풍은 일본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과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독특한 언어적 특징이자 사회적 현상으로 평가받습니다.

일본의 뉴스나 SNS를 보다 보면 '취활(就活)', '혼활(婚活)', '종활(終活)', '오시활(推し活)'처럼 '○○활'이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활(活)'이라는 글자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게 느껴질 수 있다.

'○○활'의 '활(活)'은 많은 경우 '활동(活動)'에서 따온 표현이다. '취직활동(就職活動)'을 줄여 '취활(就活)'이라고 하고,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한 활동은 '결혼활동(結婚活動)'을 줄여 '혼활(婚活)'이라고 한다. 이처럼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간결하게 표현하면서 다양한 '○○활'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취활'은 취업을 위해 기업을 알아보고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준비하는 활동을 말한다. '종활'은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재산과 소지품을 정리하거나 장례 등을 미리 준비하는 활동이다.

최근에는 '오시활'이라는 표현도 일상에서 많이 사용된다. '오시(推し)'는 자신이 특별히 좋아하고 응원하는 사람이나 캐릭터, 작품 등을 뜻한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공연을 보러 가거나 관련 상품을 구매하고, 오시의 생일을 축하하는 활동 등이 오시활에 해당한다. 그 대상도 아이돌이나 배우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포츠 선수, 가수, 유튜버 등 다양하다.

'○○활'은 취업이나 결혼처럼 인생의 중요한 일에만 쓰이지 않는다. '아사활(朝活)'은 아침 시간을 활용해 공부나 운동 등을 하는 것을 말하고, '솔로활(ソロ活)'은 혼자 영화나 식사, 여행 등을 즐기는 활동을 뜻한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장활(腸活)', '온활(温活)', 임신을 준비하는 '임활(妊活)' 등의 표현도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왜 이렇게 다양한 '○○활'이 생겨났을까. 짧고 기억하기 쉬워 대화나 SNS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또한 '○○활'이라고 표현하면 단순히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취업부터 결혼, 건강, 취미와 미래 준비까지 다양한 '○○활'을 살펴보면 일본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의 활동으로 만들어 표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활'은 단순한 줄임말을 넘어 일본의 생활문화와 언어의 특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표현 방식이다.

시무라 에리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2.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3.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4.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임영진 (주)로쏘 성심당 대표
  1.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2. 농어촌 기본소득 내년 35개 군으로 확대되는데… 전산시스템 부재는 여전
  3.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4.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5. 세종시 복싱의 간판 '장동환', 29일 아시안게임 결승 정조준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시도지사 재산신고, 최대 28억 차… 허태정 시장 5.4억

충청권 시도지사 재산신고, 최대 28억 차… 허태정 시장 5.4억

공직자 재산이 공개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지사의 신고 재산은 28억 원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 대상은 6·3 지방선거 당선자 가운데 새롭게 재산등록 의무가 발생한 신규 선출직 공직자로, 초선 여부와 관계없이 재선 등으로 기존 재산등록 의무가 계속되는 당선자는 이번 수시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6·3 지방선거 신규 선출직 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5억 4539만 1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허 시장은 배우자 명의 대전 유성구 노은동 아파트 1채 4억..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길었던 11연패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가 사실상 멀어진 가을야구 대신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점검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신인과 퓨처스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올 시즌 뚜렷한 주인을 찾지 못한 중견수 등 취약 포지션의 해법을 찾는 것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55승 76패 4무로 9위에 머물며 5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경기의 초점은 승수..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이 전국 5대 권역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러 충청 소재 병원이 아니라 수도권 병원으로 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비수도권 암 환자 중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 역시 충청권이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28일 제공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대장암과 폐암, 위암, 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자체 충족률은 서울 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