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예술이 일상이 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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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예술이 일상이 되는 도시

전문학 대전서구청장

  • 승인 2026-09-30 16:53
  • 신문게재 2026-10-01 18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대전 서구 샘머리공원과 보라매공원 일원에서 일상의 공간을 예술 무대로 바꾸는 '대전 서구 아트페스티벌'이 개최됩니다. 이번 축제는 예술과 일상의 거리를 좁혀 누구나 집 근처에서 편안하게 문화를 즐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축제를 통해 서구는 일상이 문화가 되고 도시의 매력이 깊어지는 특별한 가을을 선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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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학 대전 서구청장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이면 서구의 도심은 조금 특별해진다.

평소 사람들이 산책하고 오가는 공원에 작품이 들어서고, 음악이 흐르고,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무심코 지나던 일상의 공간이 열린 문화예술의 무대로 변한다.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샘머리공원과 보라매공원 일원에서 '대전 서구 아트페스티벌'이 열린다.

아트페스티벌은 이제 서구의 가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나는 이 축제의 의미가 단순히 많은 사람이 모이고 다양한 공연과 작품을 즐기는 데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와 예술에는 우리의 일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늘 지나던 공원에서 우연히 마주한 작품 하나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가족과 함께 들은 음악 한 곡이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기도 한다. 아이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경험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쉬어가는 시간이 된다.

문화예술은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것도, 특별한 장소에서만 누리는 것도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만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서구 아트페스티벌이 도심 속 공원에서 열리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가족과 손잡고 산책하듯 나와 작품을 감상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예술과 일상의 거리를 한층 가까이 만드는 것이다.

축제의 또 다른 주인공은 '사람'이다.

좋은 축제는 행정이 만들어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주민과 예술가,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다. 작품을 선보이는 예술가와 무대를 채우는 공연자,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공간을 찾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축제가 완성된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공연을 보며 박수를 보낸다. 평소 스쳐 지나갔던 이웃과도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문화예술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순간이다.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얼마나 편리한가 못지않게 그곳에서 어떤 삶을 누릴 수 있는가가 중요해졌다. 가까이에 쉴 공간이 있고, 좋은 공연과 전시를 접하며, 이웃과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시는 삶의 풍경도 달라진다.

세계적인 축제도 처음부터 거창했던 것은 아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1947년 공식 축제에 초청받지 못한 8개 극단이 도시 곳곳에서 공연을 펼친 데서 출발했다. 작은 무대와 자발적인 참여가 해마다 이어지며 오늘날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로 성장했다.

한 도시만의 문화도 그렇게 수많은 경험이 쌓이며 모습을 갖춰간다.

예술가가 작품을 선보일 자리가 마련되고,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시간이 거듭돼야 한다.

서구 아트페스티벌도 그렇게 성장해 왔다.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는 데 머물지 않고, 누구나 참여하고 예술가와 교류하며 서구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가을, 가족과 친구, 이웃과 가까운 공원을 찾아 주셨으면 한다.

작품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들으며 계절을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축제가 끝나면 무대는 막을 내리고 작품도 자리를 옮기겠지만, 그 앞에서 나눈 대화와 음악을 들으며 걸었던 기억은 오래 남을 것이다.

예술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 곁에 머무는 도시. 그런 일상이 쌓여 문화가 되고, 그 문화가 다시 도시의 매력이 된다.

올가을, 서구가 예술이 된다. 그 특별한 가을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
전문학 대전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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