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수원 화성문화제, 정조대왕 화성 행차 축제 (사진=수원시 제공) |
시는 행사를 오래 여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낮과 밤의 프로그램을 촘촘하게 배치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와 이동수단까지 준비했다.
올해 행사는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1795년 정조대왕이 8일간 화성 행차가 이어졌던 역사적 기록을 축제 운영에 적용했다.
■ 축제 기간 관광객 오래 머물까
시는 올해 화성행궁과 행궁광장에 더해 연무대와 용연, 전통문화관, 성안마을 등으로 프로그램 무대를 넓혔다.
관광객의 선택지도 시간대별로 낮에는 시민 참여형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화성행궁의 '행궁야화', 용연의 '선유몽', 연무대의 '야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는 것과 체류 시간이 늘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실제 효과를 확인하려면 축제 방문객 가운데 몇 명이 저녁 시간까지 남았는지, 평균 체류시간이 지난해와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 축제 기간 지역 상권 활성화 이어지나
축제 공간을 넓힌 또 다른 이유는 지역 상권과의 연결이다.
화성행궁 주변에서 시작한 관광객이 연무대와 용연, 전통문화관 등으로 이동하면 그 과정에서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등 주변 상권을 이용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나 실제 경제효과를 판단하려면 가능성이 아니라 소비 데이터를 봐야 한다. 축제 기간 주변 상권의 카드매출 변화, 방문객 1인당 평균 지출액, 음식·숙박·쇼핑 분야별 소비 규모 등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야 한다.
특히 8일이라는 긴 축제기간이 소비 총액을 늘린 것인지, 단순히 소비가 여러 날로 분산된 것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 외국인 유치, '당일 관광' 끝나지 않아야
글로벌 관광축제를 내세운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수원전통문화관에는 '글로벌빌리지'를 마련해 전통놀이와 공연, 차 문화 등을 체험하도록 했다. 외국인 전용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약 120명의 통역 봉사단 '글링이'가 현장에서 소통을 지원한다.
또한 홍대·명동·동대문·광화문 등 서울 주요 지역과 축제장을 잇는 셔틀버스도 마련했다. 관광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외국인 방문을 유도하는 기반은 갖췄지만, 지역경제 효과를 따지려면 한 단계 더 들여다봐야 한다.
외국인이 수원에 몇 시간 머물렀는지, 수원에서 식사했는지, 숙박으로 이어졌는지, 다음 날까지 체류했는지가 중요하다.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늘어도 대부분 당일 이동이라면 숙박과 지역 소비 측면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 4일 능행차, 관광객 이동의 출발점
축제 첫날 열리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대규모 방문객을 수원화성 권역으로 끌어들이는 대표 콘텐츠다.
말 60필과 재현행렬 1000명, 시민 1200명이 참여하는 행렬이 노송지대에서 출발해 수원종합운동장과 장안문을 거쳐 행궁광장으로 이동한다.
행렬 구간 곳곳에서는 시민 퍼레이드와 공연, 무예 시연 등이 이어진다.
행사 자체의 규모도 크지만 경제적 관점에서는 행렬을 보기 위해 수원을 찾은 관광객이 이후 어디로 이동하는가가 더 중요한 지점이다.
행궁광장에서 행사를 본 뒤 식당으로 이동하는지, 야간공연까지 관람하는지, 수원에서 숙박하는지에 따라 축제의 경제적 파급력은 달라진다.
■ 올해 축제 확인할 숫자
수원화성문화제의 성과를 단순히 방문객 숫자로 설명하기에는 올해 축제의 방향이 달라졌다.
8일간 운영하고 공간을 확대했으며 야간 콘텐츠와 외국인 프로그램까지 늘렸다면 성과 역시 그에 맞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
핵심 지표는 평균 체류시간, 야간 체류객 비율, 숙박 관광객 비중, 관광객 1인당 소비액, 주변 상권 매출 변화, 외국인 관광객의 수원 체류일수 등 이다.
이 수치들이 함께 개선된다면 축제기간 확대와 콘텐츠 다변화가 관광 활성화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대로 방문객 숫자만 늘고 체류시간이나 지역 소비가 정체된다면 축제 규모 확대와 경제효과 사이에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
63년 역사의 수원화성문화제가 올해 던지는 질문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느냐'에 머물지 않고, 8일 동안 수원에 찾아온 관광객이 오래 머물면서 수원 지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수원=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이인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