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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월평동에 위치한 둔산선사유적지 정문./사진=최화진 기자 |
30년 넘게 보존해온 유적이지만 복원한 움집은 노후화가 진행됐고, 안내시설은 부족하다. 한때 체험공간으로 활용하던 시설도 문이 닫힌 상태다. 유적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그 가치를 알고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30일 취재에 따르면, 월평동에 위치한 둔산선사유적지 내부에 복원해 놓은 선사시대 움집은 파란색 방수포가 드러나거나, 과거 체험공간으로 활용되던 시설이 문이 닫힌 채 방치되는 등 관리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구석기유적지에는 도로와 무역회관 건물이 들어서면서 흔적을 찾기 어려워 유적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시민이라면 그곳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나 이곳은 주차장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면서 유적을 찾은 시민들이 역사적 공간보다 사실상 주차 공간으로 인식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둔산선사유적지는 1991년 둔산지구 개발 과정에서 청동기시대 집터 3곳과 신석기시대 움집터, 빗살무늬토기 등이 확인되면서 보존된 공간이다. 당시 개발과 보존을 놓고 논의가 이어졌지만, 대전은 개발 대신 유적 보존을 택했다.
이후 둔산선사유적지는 대전시기념물 제28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특히 한 지역에서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 유적이 함께 확인된 국내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대전의 선사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꼽힌다.
전국의 선사유적 가운데 도심 한복판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확인되는 모습은 이 같은 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밑돌고 있다.
결국 유적 자체를 남겨놓는 것과 시민들에게 유적의 가치를 향유토록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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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달서구가 설치한 원시인 조형물 모습./사진=달서구 제공 |
대구 달서구의 선사유적공원 인근에는 가로등과 전신주 등에 선사시대 원시인의 모습을 담은 조형물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선사시대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유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역사적 공간이라는 점을 알리는 방식이다.
대전시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대목이다.
대전시청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둔산선사유적지는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며 "2~3년 주기로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장을 낮추고 조경을 관리하거나 계단을 놓는 등 시민들의 편의와 문화 향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역사계에서는 유적이 보존된 지 30년이 훌쩍 넘은 만큼 이제는 부분적인 보수를 넘어 전면적인 정비와 활용 방안을 검토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유산청의 역할도 제기된다.
둔산선사유적지는 국가 지정문화유산은 아니지만 구석기부터 신석기·청동기시대까지 세 시대의 유적이 한곳에서 확인된 복합유적이다. 단순히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기념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선사시대 문화유산에 대한 학술적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국가 차원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비를 통한 반복적인 보수만으로 한계가 있다면 국가 차원의 학술조사와 보존기술 지원, 관련 사업을 통한 국비 지원 가능성까지 검토할 수 있는지 국가유산청이 답해야 할 부분이다.
지역 역사계 관계자는 "개발 대신 유적을 보존하기로 한 결정 덕분에 대전의 역사를 수천 년 전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된 상징적인 장소"라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적이 30년 넘게 보존돼 왔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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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