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여성안전대책, 경찰이 앞장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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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여성안전대책, 경찰이 앞장서다

  • 승인 2016-06-27 14:06
  • 신문게재 2016-06-28 22면
  • 최성환 대전 중부경찰서장최성환 대전 중부경찰서장
▲ 최성환 대전 중부경찰서장
▲ 최성환 대전 중부경찰서장
강남역 화장실과 수락산 등산로 여성살인사건, 부산 길거리 무차별 폭행 등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하는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묻지마 범죄는 범인과 일면식도 없는 대상이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장소 불문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결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만 치부하기 어렵다. 최근 잇따른 묻지마 범죄 발생으로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약자인 여성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 또한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경찰에서는 국민적 불안감을 신속하게 해소하기 위해 '여성안전 특별치안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대책은 단순히 근무인원이나, 순찰횟수를 일률적으로 늘리는 임시 방편책이 아니고 사건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그 분석결과에 따른 맞춤형 치안대책을 마련하여 '문제해결을 지향하는 경찰활동'을 전개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여성대상 범죄의 취약장소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달을 범죄취약요인 집중 신고기간으로 운영하는 등 지역주민 제보를 적극 수렴하고 있다. '스마트 국민제보' 앱 내에 '여성불안신고 코너'를 신설하고, '국민제보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 또한 순찰 강화, 환경개선, 피해자 보호 등 종합적 대응을 통해 여성안전 위협요인을 파악·진단·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4월부터 대전 최초로 범죄예방진단팀(CPO)을 운영, 현장에 투입하여 범죄현황 분석과 지역여론을 청취하고 있다. 범죄예방진단팀은 지역이나 시설의 사회적ㆍ물리적 환경요인을 분석하고 범죄취약요소를 파악해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지자체ㆍ민간과 긴밀한 협업으로 시설ㆍ환경 개선을 유도하는 전문 진단ㆍ분석 요원으로 구성돼 있다.

범죄예방진단팀은 CPTED(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기법을 활용한 환경 개선을 유도해 여성안전 위협요인을 사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범죄예방진단팀의 정밀 진단과 환경조사, 주민 심층 면접을 통해 범죄취약장소로 판단되는 공원, 주택가 등 24개소에 방범용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보안등 교체를 통한 조도개선 등 지자체와 환경 정비를 하여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서대전공원을 포함한 4개의 근린공원 여자화장실 내에는 중구청의 지원을 받아 비상벨을 설치하였다. 여자화장실 칸칸이 설치되어 있는 비상벨을 위급시에 누르면, 화장실 외부에 있는 경광등이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관내 지구대에 직접 연결되어 112신고를 통하지 않고 바로 순찰차의 출동이 가능하다. 비상벨의 존재만으로도 범죄자에게 범행 유발을 감소시켜 범죄 사전 차단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종전에 운영하던 여성안심구역과 여성안심귀갓길도 '수요자(여성)' 중심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여성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재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경찰의 노력에는 시민의 관심이 절실하다. '스마트 국민제보'앱을 활용해 '여성 불안지역'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방범시설물에 대한 정비 등을 요구하는 적극적인 호응이 필요하다. 경찰의 노력과 국민의 관심으로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과거 경찰은 범죄 예방보다는 범죄가 발생한 뒤 범인을 잡는데 치우쳐 있었다. 그러나 사회가 변하고, 국민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민이 범죄피해를 당하기전에 이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하여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국민 공감 치안을 전개하고 있다. 안타까운 우리 국민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시민과 경찰이 서로 손을 맞잡고 더욱 안전한 치안환경을 만들어 나갈 때다.

최성환 대전 중부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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