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전통적인 '선거의 문법'을 깨고 있다. '문재인 - 안철수'라는 야권 후보 간 양강 구도는 역대 대선판을 좌우했던 지역, 이념, 세대 등 3대 구도를 무너뜨리고 있다. 대통령 탄핵으로 지지부진한 범보수 후보들이 극적인 단일화를 성사시켜 '문·안' 양강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지켜볼 일이다.
다음 달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정권 이양기 없이 곧바로 취임하게 된다. 새 대통령에게는 한반도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려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놓여 있다. 탄핵정국으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한민국호 앞에 놓인 산적한 과제는 대통령의 자질로 위기상황을 헤쳐나갈 문제 해결 능력과 판단력을 요구하고 있다.
국정농단이라는 권력의 민낯을 경험한 국민들은 적폐 청산과 정의 바로세우기라는 시대정신을 실천할 지도자를 찾고 있다.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은 새 대통령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과 시대적 소명을 완수할 지도자를 찾는 시간이 된다.
공식선거전이 시작되면서 후보자 간 검증 공방이 치열해질 것이다. 제대로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 검증되지 않은 권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 얼마나 무능하고 위험한지 우리 사회는 이미 경험했다. 다만 상대후보를 매도하기 위한 흠집내기 검증은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나라는 '진흙탕 대선'을 방관할 만큼 한가롭지 않다. 19대 대선이 국가적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지는 국민들의 철저한 검증과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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