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대형 아파트 선호... 청약경쟁률 소형의 4.3배

올해 지방 최고 경쟁률 청주 '원봉공원힐데스하임' 전용 96㎡ 417대1
충남 아산 탕정지구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전용 114㎡ 414대 1

[게티이미지]

올해 지방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청양 경쟁률이 소형보다 4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경쟁률은 충청권에서 나왔다. 연말까지 청약시장을 뜨겁게 달군 충북 청주의 '원봉공원 힐데스하임'이 평균 4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충남 아산 탕정지구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이 뒤를 이었다

13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첫째 주까지 전국에 공급된 전용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6만2701세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청약자 수는 81만3749명으로 평균 12.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4㎡ 미만은 2만3485세대에 24만5432명이 몰려 10.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가 16.22대1, 소형은 16.54대 1을 기록했다. 지방 광역시 중대형 아파트는 8.3대 1, 소형은 3.14대 1로 집계됐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 2만3285세대 공급에 29만6672명이 청약해 12.7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소형은 4250세대에 1만2727명이 접수해 2.99대 1을 기록했다. 중대형 아파트와 비교해 약 4.3배 낮았다.

올해 지방에서 중대형 타입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최근 충북 청주에 공급한 '원봉공원 힐데스하임'으로 나타났다.

전용 96㎡ 4세대 모집에 1671명이 몰려 417.75대 1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분양한 충남 아산 탕정지구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전용 114㎡는 3세대 공급에 1242명이 청약해 414대 1의 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전체 아파트 거래량에서도 중대형 타입 비중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부동산R114 아파트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지방 도시 면적별 아파트 거래 11만5276건 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 거래는 총 8407건으로 전체 거래의 7.3%를 차지했다. 지난해 14만9797건 가운데 85㎡ 초과 중대형 거래는 5.9%(8849건)였다. 소형(전용 60㎡ 이하) 아파트 거래는 45.8%로 지난해 53.6%에서 크게 줄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수도권 대비 집값 부담이 크지 않아 넓은 집을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면서 "일부 소형 아파트는 오히려 미달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