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사 주지 북천 스님 |
구암사 주지 북천 스님이 6일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천 스님은 “2009년부터 6월6일 현충일마다 현충원에서 현충일 나눔행사를 해 왔다”며 “코로나로 인해 2년을 쉬다가 올해 다시 나눔행사를 시작해 국수 약 1만명분, 주먹밥 5000 명분, 아이스크림 1만 명분, 팝콘 1만 명분,떡복이 5000명분,부침개와 솜사탕 3000명 분, 자원봉사자 수건 1000장 등을 준비해 이날 현충원을 찾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북천 스님은 또 “오늘은 경찰묘역 옆의 구암사 국수 봉사 건물 이외에 정문 근처 매점 앞에도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음식 봉사를 했다”며 “오늘 새벽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봉사하고 유가족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고 말했다.
북천 스님은 “15년째 현충원에서 국수봉사를 하면서 유가족들의 허기진 배를 따뜻하게 채워드릴 수 있어서 고맙고 감사하다”며 “현충원에 묻히신 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참으로 보람있다”고 말했다. 북천 스님은 또 “나라를 위해 현충원에 묻히신 분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드릴 수 있도록 해야 우리나라에 위기가 닥쳐오면 목숨 걸고 나가 싸울 수 있을 것 아니냐”며 “그 숭고한 뜻을 우리가 기리고 보듬고 위로해드리고 자랑스럽게 해드리는 것이 우리 산 자들의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천 스님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저 스스로 해 온점이 참으로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말 없이 20년, 30년 저와 함께 봉사해오신 자원봉사자분들께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북천 스님의 국수 봉양을 받는 사람은 1년에 1만7000여 명에 달한다. 북천 스님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국수 공양 봉사를 15년째 해왔다. 1년 동안 소요되는 예산만도 약 1억 5000만 원 정도 된다. 모두 다 자원봉사자들과 신도들이 모은 기금으로 운영된다. 단 한 푼도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15년을 한결같이 국수 봉양을 해왔다.
현충원뿐만 아니라 32사단의 신병들을 위해서도 국수 공양 공사를 해왔고, 홀로 외롭게 사시는 독거노인들을 위해서도 유성 장날을 제외한 날 유성장터와 복지관 등에서 매일 국수 공 양 봉사를 해온 북천 스님은 “특기가 국수 삶기”라고 했다. 특히 “장애인들을 위한 국수 공양은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고 말한 북천 스님은 “대전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와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여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2500여 명에게 잔치국수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나눔봉사를 실천해왔다”고 말했다. 또 “대전척수장애인협회가 주관하고 주최해온 중증장애극복프로젝트 ‘오뚝이 축제’ 때도 2014년 제2회 대회 때부터 2018년 제6회 대회에 이르기까지 매년 1300여 명 씩 6300여 명의 사회적 약자인 중증 장애인들에게 국수 후원과 조리와 배식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봉사를 하면 제일 좋은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바로 봉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나 좋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 지금까지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답니다.”
북천 스님이 활짝 웃으며 봉사의 보람과 기쁨을 이렇게 전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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