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항쟁 헌법전문 게재를" 대전서 정신계승 대회 개최

  • 사회/교육
  • 법원/검찰

"5·18민주항쟁 헌법전문 게재를" 대전서 정신계승 대회 개최

  • 승인 2024-05-18 10:29
  • 수정 2024-05-18 14:44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517_184103
5·18민주항쟁 대전시민 정신계승대회가 5월 17일 오후 7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개최됐다.
5·18민주항쟁을 추모하는 정신계승 대회가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을 주제로 5월 17일 오후 7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개최됐다. 대전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고상삼 충남대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아 44년 전 대전과 광주에서 민주항쟁에 참여한 인사들과 장종태 국회의원과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충남대 민주동문회 노래모임 '푸른하늘'이 민중가요 '광주여 무등산이여'를 노래해 정신계승 대회 개막을 알렸다. '광주여 무등산이여'는 민중 가수이자 작사·작곡가인 윤민석이 1989년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며 작곡한 노래다. 이어 김현칠 대전충청 5·18민주유공자회 회원이 자작시 '먼저 떠난 동지들에게'를 낭독했다. 김현칠 씨는 전두환 군사정부의 대표적 조작 수사·기소 사건의 '아람회 사건'의 피해자다. 아람회 사건은 1981년 전두환 신군부 때 대전경찰서가 평범한 교사, 공무원, 군인 등이었던 동기동창생들의 친목회 구성원 12명에 '아람회'라는 이름을 붙이고 반국가단체 구성했다는 혐의를 만들어 기소하고 이를 법원이 중형을 선고한 사건이다. 대공분실 지하실에서 모진 고문을 받고 반국가단체 관련자로 조작됐다.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집시법, 계엄법 위반 혐의로 1년 6월~10년의 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이후 28년 만인 2009년 5월 서울고법에서 전부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김현칠 씨는 당시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날 헌시낭송을 통해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을 함께 한 오원진, 양원식, 이재권, 권영국 동지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20240517_191316_edited
아람회사건 피해자인 김현칠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원이 '오월의 꽃'이라는 헌시를 낭독하고 있다.
이어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장은 "80년 그해 5월의 외침은 결국 군사독재를 무너뜨렸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이자 뿌리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고 밝히고 "우리는 여전히 오월의 진상규명이 절대적 과제임을 밝히며, 오월 역사왜곡 세력들에 맞서 역사정의를 바로 세울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대전평화합창단은 '그날이 오면', '광주출정가'를 지은주 지휘자의 지휘로 노래했다.

이태영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은 시민 발언을 통해 5·18정신의 헌법 전문에 게재하자고 촉구했다. 이태영 집행위원은 "5·18을 향해 아직도 사실관계를 훼손하고 의미를 폄훼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현재 헌법전문에 수록한 3.1만세운동 4·119혁명과 함께 5·18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 국가의 본질적 가치규범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에 동참한 참여자들도 이날 무대에 올라 시민들께 인사를 드렸다. 1980년 대학교 3학년이었던 박영미 씨는 "광주에서 전쟁보다 참혹한 현장에서 열흘을 겪었고 지금 우리가숨 쉬는 민주주의 공기는 앞서 희생한 분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김영범 대위원은 "충남대 재학 중 1980년 5월을 경험했고, 앞서 희생한 열사들에게 보답하는 심정으로 그들이 흘린 피와 희생을 잊지 않으며 바르게 살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3.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4.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5.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1. 사나래복지센터, 이웃들과 따뜻한 정 나누기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2. [인터뷰]장석영 대한언론인회 회장
  3.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