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김명준 ETRI 원장 "AI 통해 다시 한번 국가 성장 동력 이끌 것"

[초대석]김명준 ETRI 원장 "AI 통해 다시 한번 국가 성장 동력 이끌 것"

4차산업혁명 시대 맞춰 AI 종합연구기관으로 탈바꿈
부원장제.인공지능연구소 신설 등 대대적 조직개편
"대전 발전 위해 지원 아끼지 않을 것"

  • 승인 2019-07-30 16:54
  • 신문게재 2019-07-31 9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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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달라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전자통신분야로 국가의 발전을 견인해 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인공지능(AI) 연구를 선도하는 '국가지능화종합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4월 부임한 ETRI 김명준(63) 원장은 이 같은 비전을 제시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ETRI와 함께 한평생을 국가 경제 발전을 견인해 온 김 원장은 과거 영광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대통령도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한 상황에서 ETRI가 과거 성공사례에 매몰되어 있지 않았나 많은 고민을 했다"는 김 원장의 말에는 국가와 ETRI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AI를 통해 다시 한번 국가의 성장 동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 원장을 만나 ETRI의 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원장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임기 내에 중소기업 등과 경쟁하는 소형과제를 줄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아울러 ETRI가 향후 지향해야 할 연구과제도 도전적 창의융합연구과제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이에 따른 내부 프로세스를 만들어 경쟁체제를 만드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이는 기본적으로 ETRI의 R&D 체질을 개선해 사업구조의 전환을 꾀하려는 것이다. 단순히 소형과제(5억 원 미만)는 모두 금지라는 원칙이 아닌 창의 도전연구, 중소기업지원 R&D, 융합연구강화 등 ETRI의 사업기획과 수행, 평가의 프로세스 전면을 개선해 볼 생각이다. 특히 기술축적형 창의 원천연구를 확대해 신개념 창출 등 목적지향, 기술축적을 유도하고 공공연구를 활성화해 산학연 협력기반 국민 생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R&D 바우처 사업에 적극 참여해 중소기업기술역량 강화 지원도 할 예정이다. 새롭게 만든 비전에 맞게 국가 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앞서가는 ICT, 보다 나은 세상, 함께하는 ETRI가 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국가 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신 비전을 발표했는데.

▲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 개념이 아니라 지능화 혁명을 상징하는 경제·사회 진화의 패러다임이다. 지능화 기술 개발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시·공간적, 지능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공 목적의 국민 생활 문제 해결하기 위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AI로 보고 국가 지능화를 위한 종합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우선 부원장제를 신설하고 인공지능연구소를 비롯한 4개의 연구소와 3개의 본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4개의 연구소는 △인공지능연구소 △통신미디어연구소 △지능화융합연구소 △정보통신기술(ICT)창의연구소다. 특히, AI·블록체인·빅데이터·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을 원천 연구를 수행하는 인공지능연구소에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지능 융합연구소에도 AI를 적용, 국가·지역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미래 지능화 기술 개발로 인류가 직면한 한계를 극복하고 공공·국민생활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이번에 발표한 연구원 경영계획을 바탕으로 더욱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TRI의 새로운 수익구조 포트폴리오 개선안은 무엇인가

▲ETRI의 연간 예산(올해 6월 기준 6187억 원) 중 정부 출연금이 14.7%(911억)이다. 실제 2019년 ETRI 예산 6187억 원 중 연구원이 사용하는 실제 사용연구비는 4450억 원이다. 이중 정부수탁사업(PBS)이 71%고 정부출연금 사업이 15% 내외로 911억 원이다. 하지만 정부수탁사업 가운데에서도 ETRI 지원금사업은 일몰이 예정돼 있어 이에 대한 대체 프로그램 발굴이 절실한 형편이다. 이에 연구원에서는 본 내용 실현을 위해 R&R을 8월 중에 재정립하고 이에 따른 사업비 포트폴리오를 착실히 갖춰 나갈 예정이다.



-최근 일본 수출 규제로 원천기술 연구 관심 높아지고 있다.

▲출연연으로서 귀중한 세금 재원으로 연구하는데 이제는 남들이 안 하는 걸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소를 왜 안 만들었느냐' 등 후회보단 미래 기술 선점이 중요하다. 지금 100개 열거돼 있는 기술 및 부품 소재들은 재원과 시간만 주어진다면 다 만들어 낼 수 있다. 앞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소재, 물질 개발에 착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새로운 개념. 이론적으로 나와 있지만, 세상에 안 나온 것을 만들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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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의 상생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갖는 ETRI는 대전의 ETRI이기도 하다. 따라서 ETRI는 대전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 왔다는 점에서 대전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협업·상생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지역의 숙원사업이나 대형국책사업 유치에 발벗고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 클라우드서버 센터 유치사업, 대덕 문화의 거리(스마트 스트리트), 대전시 스마트 시티 조성사업,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협력사업, 신규 국책사업추진, 군(軍)관련 협력사업, 테스트베드 협력, 협력의향서 교환 등을 위해 대전시와 함께 힘을 모으고자 한다. 두 번째로 대덕커뮤니티의 활성화에 일조하고자 한다. 대덕연구단지 내에는 많은 지역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있다. 대덕발전의 기회로 삼아 이곳을 통해 문화가 확산되고 지역교류를 넘어 협업과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 나는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재창조사업의 성공 방안은 무엇인가.

▲대덕은 스타트업의 생태계가 비교적 약한 편이다. 특구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최대 과학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VC)이나 제품·서비스 수요처 확보가 필요하다. 또 정부출연연구원과 외부 투자자, 상용화 기업 간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대덕 특구가 대전의 지리적 지역이 아닌 우리나라 혁신의 메카, 과학기술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전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ETRI는 언제든 열려 있다. ETRI 정보통신체험관은 연간 3만 5000여명이 다녀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ICT 체험관이다. 대전시민들도 언제든지 ETRI 체험관을 통해 미래 ICT세상을 미리 만나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ETRI가 주관하는 각종 세미나, 포럼, 워크숍 등에 대전시민을 초청하고자 한다. 언제든지 연구원을 찾아 수준 높은 ICT 관련 행사를 대전시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TRI는 대전시민을 위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도 일조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대전시와 협의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4차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시와 협력하고 있다. 대전시민의 따뜻하고 정성 어린 응원의 힘은 ETRI 연구원들의 큰 격려가 되고 있다. 모쪼록 연구원을 늘 격려해주시고 대전 속의 ETRI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김명준 원장 약력

김명준 원장은 1955년생으로 1978년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KAIST에서 전자계산학 석사를 거쳐 1986년 프랑스 낭시 제1대학교에서 전자계산학으로 박사학위를 마쳤다.

1986년 ETRI에 입사한 이래로 데이터베이스연구실장, 소프트웨어연구부장, 기획본부장, SW콘텐츠연구부문 소장, 창의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회활동으로는 제27대 한국정보과학회장과 미국 리눅스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국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으로 재직했다. 대담= 박태구 행정과학부장· 정리=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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