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문화人] "저희는 책을 팔고 스토리도 만드는 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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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문화人] "저희는 책을 팔고 스토리도 만드는 책방입니다"

정덕재·김병호 작가 인터뷰

  • 승인 2023-02-23 09:37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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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구구절절 서점 전경
대전 중구 원도심에 8평 남짓 되는 작은 책방 하나가 문을 열었다. 책방 이름은 '구구절절'(대전 중구 테미로 34-1). 이 아기자기한 서점의 주인은 대전을 기반으로 오랜 세월 활동해 온 정덕재 작가와 김병호 작가다. 온라인 서점이 인기를 끌고 동네 책방의 위기를 걱정하는 지금, 시대에 역행하듯 오프라인 서점을 연 것은 여전히 서점이라는 공간이 유효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비대면에 익숙해진 시대에 이 공간에서는 책을 사러 온 사람들이 실제로 현직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직접 대면할 수 있다"며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무언가 얻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프라인 서점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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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서점 내부 모습
서점은 새 책과 함께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헌 책도 판매 중이다. 새 책은 주로 문학과 인문학 서적을 중점적으로 큐레이션 하고 있고 헌 책은 기증자의 기부를 받아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작가들이 운영하는 서점'답게 이색적인 기획도 준비하고 있다. 책을 사고 판매하는 단순한 상거래 외에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스토리를 직접 취재 집필해 복합적인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정기적으로 시의성 있는 주제와 테마를 정해 창작물을 만들고 관련 상품과 책을 꾸러미로 제작해 판매하는 것이다.

정 작가는 "서점 바로 옆에 있는 테미공원은 벚꽃이 유명하다. 그래서 꽃피는 4월에는 지역 특성을 살려 신탄진 주조에서 만들어지는 청주와 조합해 콘텐츠를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대청댐 주변에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에서 청주를 취급하고 있는데, 재활용 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청주를 생산하는 과정과 생산자와 판매자 등 지역 청주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취재해 소책자로 만들어볼 계획인데, 책방에서 고른 청주와 함께 술과 관련 책들을 패키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구절절 책방 입구에 들어서면 책방 공사할 때 뜯어진 창틀을 재활용한 간판이 눈에 띈다. 수년간 창을 통해 들어온 햇빛과 빗물을 견뎌낸 창틀은 시간과 공간의 역사다. 오래된 나무 창틀은 두 명의 책방지기를 만나 간판으로 재탄생했다. 간판만으로 이 서점이 목표하는 방향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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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정덕재 작가 모습
이 둘은 지역의 전문작가 법인인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2013년 창립해 올해 10년의 역사를 맞는 이 작가 법인에는 소설가, 방송작가, 글쓰기 강사, 출판편집자, 대학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스토리밥에서는 개인 창작 작업 외 원도심 문화공간 연구조사, 원로예술인 구술채록사업, 문화예술인 휴먼라이브러리 구축을 위한 취재 집필 등 지역에서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서점 개점 역시 조합이 추구하는 활동의 또 다른 갈래다.

김 작가는 "올해 조합이 10년 차니까 좀 더 활동을 다양하게 하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서점 개점을 생각해본 것"이라며 "책방에서는 글쓰기 강좌도 병행하려 한다. 책방이 위축되고 출판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글을 쓰려는 사람은 많다. 생활 글쓰기를 비롯해 시 쓰기와 산문 쓰기 등의 강좌를 기획해 읽고 쓰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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