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보고만 계신가요? 여성축구 뜨거운 슈팅 속으로!

  • 정치/행정
  • 세종

'골때녀' 보고만 계신가요? 여성축구 뜨거운 슈팅 속으로!

[세종시 동호회 활성화 프로젝트-세종FC위민]
인기 TV 예능 열풍 타고 동호회 창단
10대~60대 다양한 연령 10여명 구성
가족같은 유대감 속 기량 향상 '매진'
"삶의 활력 생겨"… 대회 수상 결실도

  • 승인 2026-01-18 10:41
  • 수정 2026-02-12 17:11
  • 신문게재 2026-01-19 8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1
16일 오전 세종시 아름동 오가낭뜰근린공원 풋살장에서 '세종FC위민' 여성 축구 동호인들과 지도진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이은지 기자
코로나19 이후 '나혼자 산다', '각자도생' 키워드가 확산되면서, 지역 공동체 문화를 건전하게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졌다.

스포츠로 교류하는 동호회 활성화는 그중 손꼽히는 대안으로 다가온다. 상호 정보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의 장이 되면서, 100세 시대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뜨고 있는 동호회 소개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사회와 시민 모두 건강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5
5대 5로 팀을 나눠 축구 경기를 하고 있는 세종FC위민 회원들. /사진=이은지 기자
2021년 6월 '골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이라는 TV(SBS) 예능 프로그램의 등장과 인기는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다. 이러한 열풍은 단지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동호회를 통해 직접 축구를 즐기는 여성들이 생겨났고, 이것은 다이어트와 건강 열풍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됐다.

세종지역 유일의 아마추어 여성축구팀인 '세종FC위민'의 창단 배경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축구로 사랑하라'는 모토로 2021년 11월 설립돼, 10여 명의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지역 내 여성풋살팀은 10여 곳으로 매년 증가 추세지만, 여성축구 동호회는 세종FC위민이 유일하다.

지난 16일 오전 찾은 세종시 아름동 오가낭뜰근린공원 풋살장에선 여성 축구인들의 힘찬 구호 소리가 그라운드를 가득 매웠다. 10대 고교생부터 60대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10명의 여성 선수들은 준비 운동부터 작전 회의, 경기까지 뛰어난 몰입력으로 프로못지 않은 열정을 뿜어냈다. 함께 나온 아이와 응원하는 가족까지 모두가 하나돼 즐기는 경기는 마을 축제를 방불케한다.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세종FC위민은 감독과 코치의 지도 하래 토요일 오전 8시(하계 7시) 축구 정기훈련과 평일 1~2회 풋살 추가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은 준비운동-워밍업 게임-기본기 훈련-전술훈련-경기-정리운동 순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매월 첫 주 정기운동 후에는 회원들 간 브런치를 먹으며 친목의 시간도 갖는다.

250920옥천향수배풋살대회3위
지난해 제9회 옥천향수배 전국 풋살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모습. /세종FC 위민 제공
각종 친선경기와 지역 및 전국대회도 활발히 참여하며 수상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가족같은 팀워크와 전문적 지도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기량 향상 덕분이다.

2023년부터 친선경기 및 전국대회에 꾸준히 참가해왔으며, 2024년 제1회 중앙행정기관 및 세종시 여자풋살 동호인 대회에서 2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2025년에는 친선경기 9회, 지역·전국대회에 4차례 도전했다. 성과로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세종시 여자풋살대회 3위, 9월 20일 제9회 옥천향수배 전국 풋살대회 3위, 11월 8일 신규장각배 여성 풋살대회 4위를 차지한 점이 두드러진다.

여성 회원들에게 축구라는 종목이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다. 어렵고 서툴렀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기량을 늘려나가며 배우는 재미가 커져갔다. 열정 하나만으로 시작한 축구가 체력 향상뿐 아니라 협력과 배려를 배우는 계기가 됐다는 게 회원들의 설명이다.

2
훈련 전 강시운 코치의 지도를 받는 세종FC위민 회원들. /사진=이은지 기자
꾸준한 연습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땀의 가치를 배우고, 경기를 뛰며 느끼는 성취감과 희열은 생활의 활력이 되고 있다.

이날 훈련장에 6살 아이를 데리고 이에스더 씨는 "같은 교회를 다니던 지인 소개를 받아 가입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아 체력 저하가 심했는데,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오히려 일상에 활력도 생기고 건강해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역 유일 여성축구 동호회의 창단은 교회 여성 신자들의 축구에 대한 열망에서부터 시작됐다.

세종FC위민을 창단한 김진택 감독(중앙부처축구연합회 자문위원)은 "다니던 교회 여성 신도들을 모아 여성축구 동호회를 만들게 됐는데, 꾸준한 훈련과 수상까지 이어져 보람이 크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번듯한 여성 축구대회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대회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현재 지역 여성축구 동호인이 참가하는 대회는 세종시 주최 대회 연 2회, 세계여성의날 기념 대회, 풋살협회 대회 등이다. 전국 대회는 매월 5~6회씩 1년에 50여 개 이상이 열리고 있는데, 이 중 세종FC위민은 분기별로 연 3~4회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240310세종시여성의날풋살대회3
지난해 세계여성의날 세종시여자풋살대회 참가 모습. /세종FC위민 제공
이런 가운데 여성 축구에 대한 지역사회의 후원과 관심이 부족한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남성 생활체육에 비해 예산과 대회개최 등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

강시운 세종FC위민 코치는 "팀별로 후원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사실상 대회 개최 자체가 후원"이라며 "특히 여성 체육인들은 남성들에 비해 운동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시에서 여성 동호인들에게 운동 공간을 할당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가족같이 끈끈한 유대감으로 성장해온 팀인 만큼 초보들의 도전도 대환영이다. 연습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팀 스포츠를 통해 협동심을 배우기엔 축구만큼 좋은 종목이 없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세종FC위민 월 회비는 3만 원이며, 가입 문의는 세종FC위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면 된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2.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3. "우리 위성이다,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진 사출 지켜보며 환호
  4. [대전노인신문] 노인대학 강의가 열리는 날
  5. 대전대학교 대전광역시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가족·돌봄 지원 협력체계 구축 공동협약
  1. 우송정보대 앵커사업단, 산학연 EXPO서 현장형 인재양성 성과 공개
  2. 건양대, 로고스AI와 손잡고 ‘데이터 주권 AI’ 인재 양성
  3.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 ‘인구활력+지역’ 전환
  4. 취임 100일 맞은 허태정 대전시장 "국가반도체연구소 유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총력"
  5. 대전샛 발사 24시간 통신 연결 없어…"궤도에 있으나 전파간섭 추정돼"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시가 내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을 월 3만원 한도로 축소하기로 한 가운데 현재 이용자 3명 중 1명 이상이 지원 한도를 넘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식도 현재 사실상 무료 이용에서 본인이 교통비를 먼저 결제한 뒤 이용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제도 변경에 따른 고령층의 체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어르신 무임교통카드 이용자는 모두 11만 1997명이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교통비 이용액은 2만 8586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 3만 원을 초..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예술·체육인 병역특례 제도가 5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일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 후 병역 혜택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언행을 보이면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정부가 '궁극적 폐지'를 공식화하고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까지 나오면서다.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이 그동안 누적돼 온 형평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8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역특례를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는..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가 일부 상권에 집중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발행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정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3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도 올해 1조 1500억 원에서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