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일주일 기차 타고, 러시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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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일주일 기차 타고, 러시아 여행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7일 동안 ‘러시아’ 기차를 타다

  • 승인 2026-01-21 09:00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Interior of sleeper train
기차내부 사진 (출처=freepik)
러시아 여행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사람들은 국내 여행 시 비행기보다 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교통수단의 선택을 넘어 러시아의 지리적 특성과 문화적 감성이 깊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접근성이다. 오늘날에도 러시아에는 비행기가 운항하지 않고 기차로만 갈 수 있는 지역이 적지 않다. 두 번째는 비용 문제다. 항공권이 기차표보다 훨씬 비싼 경우가 많아, 경제적인 이유로 기차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차 여행만의 특별한 매력이 널리 알려져 있다. 바로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자연 풍경이다. 러시아에서는 이러한 감성을 '기차의 로맨스'라고 부른다.

러시아의 기차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한국의 무궁화호나 KTX처럼 좌석에 앉아서 이동하는 열차이고, 다른 하나는 침대가 마련된 장거리 열차다. 후자는 좌석과 침대, 식사가 가능해 장거리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침대는 통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선반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열차 안에서도 음식을 구입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교적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의 승객들은 도시락을 미리 준비한다.

이처럼 며칠 동안 기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유로운 시간이 생긴다. 기차에서는 와이파이가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함께 탄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경우도 많다. 서로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차 여행 자체가 오래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된다.

러시아 기차 여행의 상징적인 예로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러시아' 기차가 있다. 이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긴 여객 철도 노선으로, 한 국가의 영토를 가로질러 총 9,288km를 약 7일 동안 이동한다. 해당 노선은 1966년에 처음 운행을 시작했으며, 현재도 매일 한 차례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총 135개의 역을 지난다.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러시아인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러시아를 방문한 여행 유튜버들은 이 기차에서의 경험을 콘텐츠로 제작하곤 한다. 여행자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점 중 하나는 열차 승무원이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할 승객을 직접 깨워준다는 사실이다. 또한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는 모습도 인상 깊게 다가온다.

러시아에서 기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일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기차를 타다 보면 러시아 사람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나라의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몸소 느끼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러시아 문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나라의 광대한 규모를 직접 체감하며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한다.

옐로비코바 마리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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