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일본 새해 음식 '오세치'… 설을 앞두고 돌아보는 새해 상차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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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일본 새해 음식 '오세치'… 설을 앞두고 돌아보는 새해 상차림의 의미

  • 승인 2026-02-04 08:55
  • 신문게재 2026-02-05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유혜미
유혜미 명예기자 제공
설을 앞두고 명절 상차림을 준비하는 시기가 되면, 나라와 문화는 달라도 새해를 맞는 마음만큼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새해를 대표하는 음식인 오세치 요리(おせち料理) 역시 한 해의 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전통 음식이다.

오세치는 매년 1월 1일부터 3일 정도까지 먹는다. 새해 첫날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고 가족이 함께 쉬자는 뜻에서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 설을 맞아 떡국을 끓이며 한 해의 시작을 기원하듯, 일본에서는 오세치를 통해 새해를 맞이한다.

오세치의 기원은 헤이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본래는 절기마다 신에게 바치던 음식이었으나, 에도 시대를 거치며 정월 음식으로 정착했고, 오늘날에는 일본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오세치는 여러 층으로 된 '쥬바코(重箱)'라는 찬합에 담기는데, 이는 좋은 일이 겹겹이 쌓이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음식 하나하나에도 상징이 담겨 있다. 검은콩인 구로마메는 건강과 근면을, 가즈노코(청어알)는 자손 번창을, 다즈쿠리(작은 정어리)는 풍년을 의미한다. 또한 새우는 허리가 굽을 때까지 오래 살라는 뜻으로 빠지지 않는 재료다. 이는 한국 설 상차림에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음식들이 오르는 것과도 닮아 있다.

최근에는 바쁜 생활로 인해 가정에서 직접 오세치를 만들기보다 백화점이나 전문 업체의 세트를 구입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전통적인 일본식 오세치뿐 아니라 서양식이나 중식 요소를 더한 퓨전 오세치도 등장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형식은 변해도 새해를 맞아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새해에는 친정에서 90세가 넘은 어머니께 하나하나 여쭤보며 오세치를 직접 준비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정성을 담아 넉넉히 차린 상차림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정월 동안 편안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설을 앞둔 지금, 일본의 오세치와 한국의 설 음식은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라는 공통된 의미를 담고 있다. 다가오는 설을 맞아,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유혜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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