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알쓸신잡] 2. 유네스코 탄생과 세계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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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알쓸신잡] 2. 유네스코 탄생과 세계유산

유엔의 전문기구로 1945년 교육 재건과 세계평화 위해 출범한 유네스코, 회원국 194개국
유네스코 제도 중 가장 신뢰받는 제도는 세계유산 등재 제도
세계유산보호협약, 유산 보호 중요성과 가치 인식 제고 역할

  • 승인 2026-04-07 07:23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 심의와 보호 정책을 결정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올해 제48차 회의가 대한민국 부산에서 최초로 개최됩니다.

이번 행사를 기념해 국가유산청과 중도일보는 공동 기획 연재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 유지를 위해 설립된 유네스코의 역사와 1972년 탄생한 세계유산협약의 배경을 조명합니다.

세계유산 제도는 인류 공동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보호하는 가장 신뢰받는 국제 규범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번 부산 회의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유네스코 파리본부
유네스코 파리본부
유네스코는 세계 교육과 과학, 문화, 교류를 위해 설립한 유엔의 전문기구다. 그중에서도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 등 세계 유산과 관련한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가 있다.

이길배
이길배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 겸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
현재 위원국은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에 있는 21개 국가로, 세계유산 등재 유산 심의 결정과 기금 사용 승인, 위험에 처한 유산 선정, 보호 관리에 대한 정책 결정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매년 한 차례 개최하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과 관련한 최대의 국제행사로, 올해 제48차 개최지는 대한민국 부산광역시다. 세계위원회가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건 처음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국가유산청과 공동으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의 의미와 방향, 향후 계획 등을 담은 기획 연재를 마련했다.

기획 연재는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인 이길배<사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이 직접 쓰고, 중도일보가 보도하는 것으로, 7월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 <편집자 주>

백제역사유적지구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출처=유네스코 한국위원회
2026년 3월 11일 첫 회에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유치의 의미를 살펴본 데 이어 4월 2회에선 유네스코의 역사와 세계유산협약의 탄생배경 등을 알아볼 예정이다.

▲유네스코(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탄생=유네스코는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국제연합, 즉, 유엔(UN, United Nations)의 전문기구로, 유엔이 만들어지던 해와 같은 1945년에 출범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부터 1944년까지 연합국 교육 담당 장관들은 교육 재건과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기구를 만들기 위해 수차례 영국 런던에 모여 회동했고, 1945년 11월 16일 영국 런던에 모인 37개국의 대표들은 유네스코 헌장을 채택하면서 창설했다. 2026년 4월 현재 유네스코에 가입한 회원국은 올해 말 탈퇴 예정인 미국을 포함해 194개국이며, 12개의 준회원국이 있다.

대한민국은 1950년 6월 14일 제5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55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유네스코 가입은 1991년 유엔에 가입하기 한참 이전의 일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진출을 위해 처음 두드린 문이 유네스코였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입 11일 만에 6·25전쟁이 발발했고, 유네스코는 가장 먼저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국제기구였다.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202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유네스코가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부정적이라며 2017년에 이스라엘과 동반 탈퇴했다. 유네스코 분담금 기여 1위던 미국의 탈퇴는 유네스코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안겨줬으며,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기제로 작용했다.

그러던 중 탈퇴 6년 만에 미국은 유네스코에 재가입한다. 유네스코는 제5차 유네스코 임시 총회 기간인 2023년 6월 30일 전체 193개 회원국 중 132개국 찬성, 10개국 반대로 복귀를 결정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팔레스타인, 벨라루스, 에리트레아, 인도네시아, 이란, 니카라과, 시리아는 반대했다. 그러나 재집권한 트럼프가 2025년 7월 22일 유네스코 탈퇴 선언 후 2026년 1월 7일 탈퇴 결정에 서명하면서 2026년 12월 31일 탈퇴가 예정돼 있다.

(각주3)해인사 대장경판
199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해인사 대장경판. 출처=국가유산청
▲세계유산협약의 탄생=유네스코가 운영하는 제도 중 세계 각국에 가장 인지도가 높고 신뢰받는 제도가 바로 세계유산(World Heritage) 등재 제도라 할 수 있다.

세계유산이란 1972년에 채택된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약칭 '세계유산협약' 또는 1972년 협약)]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있다고 인정해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한 유산으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분류한다.

(각주3)종묘 정전_전경(여름)
199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종묘. 출처=국가유산청
유네스코는 세계유산협약 등 다양한 협약과 프로그램을 통해 인류 공동의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차원의 체계와 규범을 만들었으며, 국가적 차원에서 당사국의 유산 보호 체계 발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유산 보호의 중요성과 그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한 유네스코의 주요 협약과 프로그램 중 가장 인지도와 신뢰도 높은 제도가 바로 '세계유산보호협약'으로, 1972년 11월 16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17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협약은 1973년 미국이 처음 비준한 후 1975년 20개국이 비준하면서 정식 발효됐다. 참고로, 세계유산협약 제33조는 20개국이 비준한 날로부터 3개월 후에 협약이 발효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원화성
199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 출처=유네스코 한국위원회
2003년 10월 17일 제32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무형유산보호협약'(Convention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는 국제협약으로서 효력 발생에 필요한 정족수를 30개국으로 규정하고 있었고, 2006년 1월 20일 루마니아가 30번째로 유네스코 본부에 협약 수락서를 제출하면서 2006년 4월 20일 정식 발효하게 됐다.

참고로 세계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채택한 협약에는 세계유산협약과 무형유산협약 외에도 전쟁이나 무력분쟁 시 유산 보호의 원칙과 방향을 규정한 '전시 문화유산 보호협약'(1954, 일명 헤이그 협약), '문화유산 불법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금지에 관한 협약'(1970), '수중문화재 보호협약'(2001) 등이 있다.

이길배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 겸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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