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시절 간식에 이끌려 시작한 육상 소년체전서 멀리뛰기 은메달, 올해 금메달 도전 꾸준함과 열정으로 대한민국 대표 선수 꿈꿔
승인 2026-04-10 09:10
수정 2026-04-10 09:33
신문게재 2026-04-10 8면
금상진 기자
대전 구봉중학교의 정채윤 선수는 탁월한 신체 조건과 꾸준한 노력으로 멀리뛰기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올해 소년체전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개인 최고 기록인 5.41m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그녀는 중등부 마지막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정채윤은 향후 한국 신기록 경신과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멀리뛰기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구봉중학교 육상부 정체윤 선수가 충남대 육상 훈련장에서 취재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1980~90년대 운동선수들에게 입문 계기를 물으면 흔히 돌아오던 답변이 있다. "빵과 우유가 먹고 싶어서요." 2026년 현재, 대전 육상의 미래를 짊어진 구봉중학교 3학년 정채윤 선수의 시작도 이와 닮아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운동부 학생들이 훈련 후 맛있게 간식을 먹는 모습에 매료되어 트랙에 발을 들였다. '달콤한 유혹'이 한국 육상의 보물을 찾아낸 셈이다.
본격적인 선수의 길은 5학년부터였다. 또래보다 월등히 큰 신장과 날렵하게 뻗은 다리는 멀리뛰기 선수로서 축복받은 신체조건이었다. 재능은 곧장 기록으로 증명됐다. 입문 1년 만에 소년체전 초등부 3위를 기록했고, 이후 전국대회 상위권을 놓치지 않으며 멀리뛰기와 3단 뛰기의 강자로 우뚝 섰다. 재능은 충만했지만, 성장은 서두르지 않았다. 4m 후반대 기록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서서히 넓혀 나갔다.
구봉중학교 육상부 정체윤 선수가 충남대 육상 훈련장에서 멀리뛰기 연습을 위해 준비 동작을 취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지난해 2025 김해에서 열린 소년체전 멀리뛰기에서 5.28m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채윤은 최근 지역 선발전에서 5.41m를 기록하며 상승세 이어가고 있다.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소년체전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중등부 마지막 무대인 만큼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구봉중학교 육상부 정체윤 선수가 충남대 육상 훈련장에서 멀리뛰기 워밍업을 위해 제자리 멀리 뛰기를 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트랙 밖 정채윤은 래퍼 김하온을 좋아하고 학교 급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영락없는 알파 세대 중학생이다. "김치가 들어간 음식이면 다 좋다"는 소탈한 입맛을 가진 소녀지만, 트랙 위에 서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이제 막 사냥법을 터득한 초원의 아기 사자처럼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녀의 롤모델은 충남체고 이승아 선수다. 선배의 기록을 이정표 삼아 부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 학생 시절 이루고 싶은 목표다. 정채윤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2009년 정순옥 선수가 세운 한국 신기록(6.76m)을 경신하는 것, 그리고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이 최종 목적지다.
구봉중학교 육상부 정체윤 선수가 충남대 육상 훈련장에서 멀리뛰기 연습을 위해 준비 동작을 취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정채윤을 지도하고 있는 이주민 구봉중 감독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정)채윤이를 지켜봤다. 동년배 아이들보다 신장이 크고 팔과 다리가 길어 도약 종목에 있어서 탁월한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라며 "욕심도 있다, 성격이 밝고 본인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면도 운동선수고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정채윤 선수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한 번에 기량이 좋아지는 것이 아닌 꾸준히 기록을 올리는 선수다. 향후 고등부 석권은 물론 성인부까지 이어진다면 한국신기록 경신도 노려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정채윤은 "이제 육상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육상이 곧 나의 인생"이라며 "부모님, 동생, 운동부 선후배들, 지도해 주시는 코치님까지 너무 큰 용기를 주고 있다. 열심히 운동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멀리뛰기 선수가 되갰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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