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충주시의회는 승자의 무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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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충주시의회는 승자의 무대가 아니다

홍주표 기자(충주 주재)

  • 승인 2026-06-21 09:10
  • 수정 2026-06-22 10:12
  • 신문게재 2026-06-22 17면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제10대 충주시의회 출범을 앞두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단 자리를 독식하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협치와 상생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민주당 다수 의회와 국민의힘 시장을 선택하며 견제와 균형을 주문한 만큼, 과거의 원 구성 갈등을 되풀이하지 말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한 의회를 구성해야 합니다.

의회는 권력 쟁탈전이 아닌 지역 현안 해결과 행정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성숙한 의정 활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홍주표
홍주표 기자(충주 주재)
당선 축하 현수막이 내려가고, 의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제10대 충주시의회 출범을 앞둔 지역 정가의 분위기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시민들이 바라는 정책 경쟁과 의정활동 계획보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이야기가 먼저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0석을 확보하며 다수당이 됐다. 하지만 이 숫자를 들여다보면 압승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국민의힘 역시 9석을 확보했다. 불과 한 석 차이다.

정치는 숫자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지방의회는 더욱 그렇다.

시민들은 민주당에 의회 다수 의석을 맡겼다. 동시에 시장은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 이 결과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어느 한쪽에 모든 권한을 몰아주기보다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라는 주문이다.

그런데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의장단과 주요 직책을 사실상 모두 가져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의회가 출범도 하기 전에 시민들이 떠올리는 단어가 협치가 아닌 독식이라면 이미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셈이다.

의회는 선거 결과를 다시 확인하는 곳이 아니다. 선거를 통해 드러난 다양한 민심을 조율하는 곳이다. 다수당이 힘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힘은 독점이 아니라 책임으로 이어져야 한다.

더구나 충주시의회는 과거 원 구성 갈등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경험이 있다. 의장단을 둘러싼 대립이 삭발 투쟁으로 번졌던 장면은 아직도 지역사회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정치가 극단으로 흐를 때 가장 먼저 실망하는 대상은 시민들이다. 시민들은 의원들에게 의장 자리를 차지하라고 표를 준 것이 아니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행정을 감시하며 더 나은 충주를 만들라고 권한을 위임했다.

원 구성은 의회의 첫 시험대다. 협치를 선택하면 성숙한 의회로 평가받을 것이고, 독식을 선택하면 출발부터 불신이라는 짐을 안게 될 것이다.

시민들이 지켜보는 것은 의장실 문이 누구에게 열리느냐가 아니다. 그 문을 연 사람들이 어떤 정치를 보여주느냐다. 홍주표 기자(충주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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