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건강]백주부, 손목 괜찮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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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건강]백주부, 손목 괜찮아유?

힘줄·신경 지나는 통로 좁아져 손가락 저리고 아파…요리사·운동선수에 다발 스트레칭·냉찜질 마사지로 예방, 수술로 횡수근 인대 넓히면 효과

  • 승인 2015-06-15 14:17
  • 신문게재 2015-06-16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슈와 건강] 요리사의 고질병, 손목 터널 증후군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캡처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캡처
▲ 이철형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
▲ 이철형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
요리가 대중문화의 트렌드가 됐다. 조리에만 열중하던 셰프(요리사)들도 트렌드에 맞춰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화려한 음식 솜씨를 뽐내는 것은 물론 입담과 재치도 더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셰프들이 겪는 고질병이 있다. 바로 '손목 터널 증후군'이다. 프라이팬을 흔들거나 칼질을 하는 과정에서 손목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증후군이 요리사만의 질병은 아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손목 터널 증후군 환자는 2009년 12만4000명에서 2014년 17만5000명으로 5년간 40.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 터널 증후군에 대해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철형 과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팔에 생기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해=손목은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들에 의해 터널을 형성하고 있다. 이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간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여기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평생 손목 터널 증후군에 걸릴 확률은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손목 주위의 골절이나 탈구, 손목 터널 내에 발생한 종양,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에 의한 종창 등 원인이 분명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나타날 때가 많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잘 발생하며, 요리사뿐만 아니라 테니스나 탁구 등 손과 팔 위주의 스포츠를 즐겨하는 사람, 가사활동이 많은 주부, 컴퓨터 이용 시 타이핑 또는 마우스 작업이 많은 직장인 및 대학생 등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비만, 노인, 당뇨병 환자,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 받는 환자에게 더욱 흔하다. 임신 중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미 증상을 겪고 있는 경우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손이 저릿! 말초신경장애? 목디스크? 뇌졸중?=손목 터널 증후군은 엄지, 검지, 중지 부위에 저린감, 통증,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통증은 밤에 더욱 심해지며, 잠을 깨울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손을 털어주거나 흔들면 통증이 가라앉고 저린 감각이 팔 위쪽으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엄지 근육 위축이 관찰되기도 한다.

일단 손이 저리면 말초신경장애나 목디스크, 뇌졸중의 초기 증상 등으로 지레 짐작하고 미리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액 순환 장애에 의한 손 저림이 나타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손목 터널 증후군인 만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목 터널 증후군의 진단을 위해서는 골절 등 원인 및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단순 방사선 검사도 시행하지만, 보통은 근전도 검사가 필요하다. 근전도 검사는 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인 무지구 근육에서 이상 소견이 있는지를 판단하여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심한 손목 터널 증후군을 감별할 수도 있고, 손목에서 신경 전달 속도의 지연을 확인하여 증상이 애매한 환자를 확진하는데 도움이 된다.

▲수술적 치료 후 2~3일이면 일상생활 가능=손목 터널 증후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의 주사 치료는 일시적 혹은 영구적 증세의 호전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재발되는 경우가 많아 3회 이상은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손목 터널 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정중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횡수근 인대를 외과적으로 넓혀 주는 것이다. 특히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종물이 있는 경우 무지구 근위축 등 마비 소견이 있을 경우 근전도 검사상 심한 압박 소견이 있을 경우 등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또 비수술적 치료를 수개월 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국소 마취나 겨드랑이 신경 마취로 가능하며, 보통 20분 남짓의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수술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수술 후 2~3일이면 식사나 글쓰기 등 간단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더 작은 상처를 통해 내시경 수술도 이루어지고 있다.

▲적절한 휴식, 손목 스트레칭, 냉찜질 '좋아요'=만약 손목에 심한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한다면 수술 후에도 완전한 기능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혈액 순환 장애나 목 디스크, 목 터널 증후군, 팔꿈치 터널 중후군 등의 신경 증상과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목 터널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직업의 특성상 이 부분이 불가피하다면, 작업 도중 꼭 자체적인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간단한 맨손 체조 등 스트레칭을 해준다면 더욱 좋다. 또 평소보다 무리하게 손목 사용을 했다면 손목 부위에 냉찜질을 해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지속적으로 손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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