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과거의 감동적인 저서에 이어 이번에 다시 그의 신간이 소개되었는데, 거기에서 그는 '무뎌진 마음'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바이올린을 제작하기 때문에 나무의 특성이나 한계를 파악하여 손에 든 연장으로 섬세한 작업을 하지요. 열심히 자르고 깎아 내도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 원인은 연장의 날이 무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작업의 흐름을 끊기 싫어서 중단하지 않고 '이 정도면 아직은 괜찮아'라며 일을 계속하게 되지요.
당연히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여서 세파에 부딪치다보면 무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무뎌지는 것은 연장이나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피할 수도 없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연장이나 사람의 무뎌진 것을 벼리려 하지 않는 태도이지요. 오늘 마틴 슐레스케를 통하여 '아직 충분해', '아직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와 존엄을 스스로 훼손한다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조경석 기자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5y/12m/11d/118_202512110100105130004377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