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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그러나 이은상 시인이 맞는 봄은 더욱 소중하고 간절합니다. "매화꽃 졌다 하신 편지를 받자옵고 /개나리 한창이란 답장을 보내었소 /둘이 다 봄이란 말을 차마 쓰기 어려워서" 봄을 마음 속 깊이 남 몰래 간직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가 방해를 하고 있지만 봄 사랑은 막을 수 없지요. 특히 핏기 없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바랜 잎새들이 마냥 슬퍼 보였는데, 어느덧 비를 맞고 안개가 감싸주니 나뭇가지들은 숨소리를 내고 이파리에 생명이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봄은 생명의 확인이며 희망의 시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봄을 훔쳐갈 것 같은 조바심도 듭니다. 인간이 지구를 함부로 다뤄 빙산이 갈라져 흘러내리고, 북극의 얼음도 차츰 녹아 내려 봄은 짧아지고 있지요. 짧아지기 때문에 더 소중한가, 아니면 소중하기 때문에 짧게 느껴지는 건가요? 그래서 '가장 낮은 목소리'로 봄을 불러 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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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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