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590)] 낮은 목소리로 봄을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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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590)] 낮은 목소리로 봄을 불러 본다

  • 승인 2019-03-05 11:11
  • 신문게재 2019-03-06 23면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오늘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아직도 꽃샘추위가 남아 있지만 분명 봄은 왔습니다. 오세영 시인은 "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살짝 왔다"고 했고, 이해인 시인은 봄이 와서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은상 시인이 맞는 봄은 더욱 소중하고 간절합니다. "매화꽃 졌다 하신 편지를 받자옵고 /개나리 한창이란 답장을 보내었소 /둘이 다 봄이란 말을 차마 쓰기 어려워서" 봄을 마음 속 깊이 남 몰래 간직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가 방해를 하고 있지만 봄 사랑은 막을 수 없지요. 특히 핏기 없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바랜 잎새들이 마냥 슬퍼 보였는데, 어느덧 비를 맞고 안개가 감싸주니 나뭇가지들은 숨소리를 내고 이파리에 생명이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봄은 생명의 확인이며 희망의 시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봄을 훔쳐갈 것 같은 조바심도 듭니다. 인간이 지구를 함부로 다뤄 빙산이 갈라져 흘러내리고, 북극의 얼음도 차츰 녹아 내려 봄은 짧아지고 있지요. 짧아지기 때문에 더 소중한가, 아니면 소중하기 때문에 짧게 느껴지는 건가요? 그래서 '가장 낮은 목소리'로 봄을 불러 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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