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609)] 사랑의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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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609)] 사랑의 콩깍지

  • 승인 2019-04-01 13:24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페닐에틸아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습니다. 이것의 농도가 상승하면 호르몬 대사를 지배하여 사랑의 콩깍지가 씌워진다는 것이지요. 이성이 마비되고 감각 인지 기능의 변화가 온다고 하니 일종의 천연각성제라 말할 수 있습니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어 이 물질이 나오게 되면 상대의 어떤 태도도 좋게만 보이는 것입니다. 매너가 없어도 선이 굵은 사람으로 보이고, 고집이 센 것도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단점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처음 만나서부터 평생토록 이 물질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이 물질은 스트레스 호르몬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내성을 기르기 시작합니다. 어느 때가 되면 처음에 보이지 않던 상대의 단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둘이 함께 있는 것으로 부족하여 다른 이벤트를 찾게 됩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페닐에틸아민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3년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실망하지 마십시오. 사랑의 콩깍지가 벗어지면 보다 안정적인 옥시토신이라는 다른 호르몬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정적인 사랑에서 은근하게 무르익는 사랑으로 변화하는 것이 사랑의 순리가 아닐까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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