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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이 애송하였다는 이 시는 "눈 덮힌 들판을 걸어 갈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기는 이 발자국은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로 되리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눈여겨보지 않다가 물러난 뒤 종종 이 시를 찾아 읽으면서 삶의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크고 작은 모임에서 비교적 연장자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남기는 발자국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을 할 수 밖에 없지요.
그 다짐이란 누군가에게 꿈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순간순간 적당히 넘기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라도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남기지 않겠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바른 길을 가겠다는 등 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을 때 생겨나는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아야 합니다.
이는 성경에도 나오는 '수치(disgrace)를 당하지 말자'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가 아닐는지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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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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