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지난주 열린 당 중앙위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이라는 단어를 무려 25번이나 언급하였습니다. 이 자력갱생이라는 용어는 1950년대 말, 중국 공산당의 주요 지도지침의 하나로 채택되었으며, 이는 '오직 자신의 힘으로 생존을 추구 한다'는 의미입니다. 1960년대 북한은 주체사상을 표면화하면서, 중국이 구사했던 자력갱생의 구호를 수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서방학자로서 자력갱생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지지한 사람은 노르웨이 출신 평화학자 요한 갈퉁 입니다. 갈퉁은 수단으로서의 자력갱생과 목표로서의 자력갱생이 양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본주의적 접근에도 부정적이었지만, 중국이나 북한에서의 사회주의 접근과도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간디의 '목표와 수단의 통일'을 옹호한 것입니다.
현재 북한에서 취하고 있는 자력갱생은 중공업과 경공업 그리고 농산물을 자체로 생산 공급하여 수요를 충족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이루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원유, 면화, 목재, 고무 등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강조하는 자력갱생은 정치적 구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평가 할 수 있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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