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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포퓰리즘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첫째는 포퓰리즘이 진보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포퓰리즘을 대중의 인기만을 쫒는 대중영합주의라고 보는 부정적 시각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포퓰리즘은 진보의 전유물이 아니고 그 뿌리는 오히려 보수와 가깝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 같이 무분별한 선심성 복지정책으로 민중의 지지를 얻고 그 바탕으로 독재정치를 펼친 부정적인 사례도 있지만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긍정적인 포퓰리즘도 있습니다. 포퓰리즘의 원조는 19세기 러시아와 미국에 뿌리를 두었지만, 지금의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의 진화과정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보수나 진보가 뒤섞여 정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도 일종의 우파 포퓰리즘이고, 유럽에 이어 남미에도 우파 포퓰리즘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정의와 평등과 같은 가치를 지향하면서 엘리트주의에 반대되는 진보적 포퓰리즘 국가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의 인기를 위한 근시안적 정책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지향한다면 포퓰리즘은 부정적일 수 없고 민주주의 회복과 심화를 위한 새로운 정치유형이라고 평가 할 수 있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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