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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지난주 대전의 어느 구청 공무원들에게 강의를 했습니다. 독서에 대한 강의였지만 공무원들의 덕목을 몇 가지 강조했지요. 첫째는 청렴성입니다. <목민심서>에 '선물로 보내온 물건은 아무리 작아도 은혜로운 정이 맺어지기 때문에 이미 사사로운 정이 행해질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도 공사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둘째, 보고서는 아랫사람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윗사람이 직접 챙기라고 했습니다. <목민심서>에 '공적으로 보내는 문서는 아전들에게 맡기지 말고 꼼꼼히 생각해서 자신이 직접 써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셋째, 윗사람의 지시도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윗사람도 재검토 하거나 아니면 다시 설득해야 합니다.
소통의 리더십으로 유명한 세종대왕도 한글 창제와 황희 정승 임용 때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았으며, 꾸준히 설득한 일화가 있지요. <목민심서>에도 '비록 윗사람이 독촉하더라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은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일을 해야 하고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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