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653)]'냄새'가 계급의 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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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653)]'냄새'가 계급의 구획?

  • 승인 2019-06-03 12:55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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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주말에 영화 <기생충>을 보았습니다. 이 영화의 키워드를 '계층의 양극화'와 '현실사회 비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 보다는 본질적으로 '가족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전원이 백수인 가족과 글로벌 기업의 가족이라는, 전혀 섞이거나 엮일 수 없는 두 가족이 엉키면서 만들어 낸 이야기입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두 가족의 공통점이겠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기율은 다릅니다.

여기서 계급을 구별하는 키워드는 '냄새'였지요. 한 가족은 냄새를 의식하지도 못하고 냄새에 거부감이 없지만, 다른 한 가족은 냄새에 민감합니다. '가난'이라는 말은 참을 수 있고 견뎌낼 수도 있지만, 냄새를 지적하는 말에는 경멸을 느끼고 살인의 동기까지 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에게 '기생'하면서 살지만 이러한 질서에 거부감 없이 순응합니다.

그러나 냄새라는 아주 사소한 말에 격분을 한 것이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자신과 같은 냄새가 몸에 배어 있는 가족들을 생각했을 것이고 그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아프고 참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냄새로 계급을 구획했으나 부자를 고발하지는 않았습니다.

"부자인데 착하기도 해. 부자라서 착한거야"라는 말에 많은 생략이 있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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