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680)] 어느 신앙인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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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680)] 어느 신앙인의 고백

  • 승인 2019-07-10 11:28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철학은 '죽음을 배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철학적 접근은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주장이 전제되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진정한 답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종교는 죽음은 끝이 아니고 내세에서 다시 만날 거라는 약속을 합니다. 철학보다는 더 큰 위안을 받지요. 철학은, 우리가 존재할 때는 죽음이 없고 죽음이 존재할 때는 우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종에 죽음의 무시이지요.

이에 비해 종교는 육신의 부활과 재회를 제시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신앙심만 있다면 다른 어떤 논의보다도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이승에서 사랑했던 사람들이 죽어서 다시 만날 거라는 믿음을 갖는 신앙인은 흔하지 않습니다.

많은 신앙인들은 '믿는다'고 스스로 착각하거나 확신이 없으면서도 '믿는다'라고 줄기차게 다짐하지요. 바로 여기에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신앙적 딜레마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정치 철학자 뤽 페리는 "많은 사람들이 신과 신앙을 경유하지 않고 우리 생의 궁극적 의미를 규정하려고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뼈아픈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종교는 죽음을 초월하는 '위안'이 있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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