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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교수 |
일제 강점기 시절, 노름꾼으로 유명한 김용환 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명문가의 종손이었던 그는 1년 내내 노름판을 전전하며 대대로 내려오던 전답을 모두 탕진하고 외동딸이 시댁에서 받은 장롱값 마저 노름 밑천으로 빼앗아 시집간 딸을 눈물짓게 했습니다.
그가 날린 재산은 지금 돈으로 200억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광복 후, 세상의 멸시를 받던 그에 대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패가망신한 노름꾼이 사실은 노름꾼으로 위장한 독립투사였다는 것입니다. 탕진한 종가의 모든 돈을 만주에 보내어 독립자금으로 썼다는 것이지요. 그는 세상의 경멸과 치욕을 견디면서, 조국의 독립이라는 꿈이 있어 자신의 명예는 헌신짝처럼 버린 것입니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김용환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 되었으며, 오늘도 그는 노름꾼 김용환이 아닌 독립운동가 김용환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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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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