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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교수 |
한때는 모든 것을 좌우하던 정신적 가치나 정치적 이념마저도 실용성이 떨어지면 점점 사라지지요. 그러니까 쓸모가 없어 사라진 이념을 현 시점에서 시시비비하는 것도 좀 엉뚱하지요.
가전제품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사랑하는 사람도 쓸모가 없어지면 헤어지지만 차마 그렇게 말하지 않고 많은 이유를 붙이지요. 어떤 사람은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해괴한 논리까지도 동원합니다. 그러나 '쓸모가 없어져서 헤어지는 것'은 분명한데 대부분 솔직하지 못한 명분을 내세우지요.
쓸모가 없어지면 소멸한다는 것은 생물학에서도 마찬가지지요. 문학을 전공했지만 이런 생물학적 현상을 잘 설명한 오종우 교수는 '쓸모없는 것이 소멸하는 것은 퇴화라고 하기도 하고 진화라고 하기도 한다'고 했지요.
이렇게 '퇴화와 진화는 상반된 단어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얽혀 동일한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퇴화는 진화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퇴화는 진화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렇지 못하면 퇴화 자체이지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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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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