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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지난 주말 나지막한 산을 걸었는데, 앞에서 걷고 있던 젊은 남녀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엿들었다기 보다는 그냥 들려온 것이지요.
여성은 '자기는 여자의 마음을 1도 몰라'라고 하니까 남성은 '뭐~가'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더 다정히 어깨사이를 좁히더군요.
짧은 대화로 서로의 뜻이 통한 것 같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가 자신을 어느 정도나 인정해 주는 가 인 것 같습니다.
사실은 상대방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을 인정하는지 않는지를 분간할 수 있지만, 자꾸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고 싶은 '불안'이 사랑의 심리입니다.
내가 먼저 문을 열고 상대를 인정해 주면 자신도 인정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도, 뭔가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느끼고 상대의 생각을 수시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사랑의 속성이 아닐는지요.
함민복 시인의, "가을, 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라는 짧은 시가 있습니다.
이 시는 현실성과 관계없이 꿈에라도 보고 싶은 간절함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사랑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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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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