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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라르고는 '느리고 풍성한' 연주를 나타내는 음악 용어 이지요.
아마 주마간산의 여행이 아니라 길게 머물며 여유 있게 둘러본다는 의미겠지요.
음악용어 중에 안단테, 아다지오, 라르고가 있지요.
셋 다 느린 음악을 나타내지만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아다지오를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아다지오는 음과 음 사이의 공기처럼 여유와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다지오는 교향곡 또는 협주곡의 느린 악장에 많이 활용됩니다.
그리고 아다지오에서 이어지는 마지막 악장은 대부분 숨 가쁘게 경쾌하고 화려하게 끝나게 되는데 저는 빠르게 가는 삶에 제동을 건다는 점에서 아다지오를 따라하고 싶습니다.
<걷기 예찬>에서 다비드 르 브르통은, 걷는 사람은 누구에게 무엇을 보고할 의무가 없는 자유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회와 가능성의 인간이요 흘러가는 시간의 예술, 길을 따라가며 수많은 발견을 축적하는 변화무쌍한 상황의 나그네"라고 말했는데, 아다지오는 나그네가 걷는 속도입니다.
1악장에서 너무 빨리 달렸습니다.
이제 거기에 제동을 거는 2악장 아다지오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다지오의 은은한 기쁨도 즐기겠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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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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