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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졸업생들을 대면하고 축하의 말을 할 기회가 있을지 확실치는 않지만, 올해는 졸업생들에게 좀 생뚱스러운 당부의 말을 하고 싶습니다.
성 베네딕트의 말을 인용하여 "매일 죽음을 눈앞에 두라"고 할 것입니다.
희망에 부풀어 있는 학생들에게 죽음을 얘기하는 것은 망측할지 모르나, 이는 죽음을 연습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죽음을 건강하게 의식한다면 풍요로운 삶의 문이 열릴 것이라는 적극적인 의미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서울대 김영민 교수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라는 책을 출판한 바 있지요.
김 교수는 모든 사람은 두 번씩 죽는데,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사회적 죽음이 오고, 건강이 삶에 협조하기를 거부할 때는 육체적 죽음이 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나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것은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보다 성심껏 선택할 수"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죽음의 입장에서 삶을 성찰할 수 있고 그래야만 실수를 덜 하게 됩니다.
일본 대학에는 오래전부터 사생(死生)학과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지요.
보고서에 의하면 죽음 교육을 받은 학생이 상대적으로 착하고 협조적이며 덜 공격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죽음을 눈앞에 둬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죽음과 시간은 하나가 됩니다.
젊었을 때와 똑같은 시간을 대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가장 행복한 순간에는 시간이 멎은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듯이 나이와 관계없이 현실을 치열하게 대한 사람들은 삶도 죽음도 풍요로워지지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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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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