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825)] 불완전한 것조차 감추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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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825)] 불완전한 것조차 감추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

  • 승인 2020-02-05 14:58
  • 신문게재 2020-02-06 23면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염염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공직을 떠난 뒤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3·3·3·3의 일과지요. 3시간 걷고, 3시간 책 읽고, 3시간 글 쓰고, 3시간은 주로 식사와 차담으로 사용하지요. 그중에서 제일 어려운 게 글 쓰는 일입니다. 먼저, '왜 글을 쓰나?'라는 물음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지난 삶을 '반성'하고, 글 쓴 대로 행하고자하는 '다짐'입니다. 물론 글 쓰는 행위는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겠으나, 읽는 사람의 반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타인의 인정을 받을 때 기쁨은 배가 되지요. 그러나 항상 평가를 받는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럴 때 위안을 받는 한 편의 시가 있지요. 헤르만 헤세의 <편집부에서 온 편지>라는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귀하의 감동적인 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옥고는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지면에는 약간 어울리지 않음을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헤세는 이런 '거절 편지'가 거의 매일 날아온다고 하면서, 탁자 위에 놓인 램프도 '내 시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조 섞인 말을 했지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세계 최고의 글쟁이도 '거절 편지'를 받았다고 하네요. 그러나 그는 '타인의 찬사를 들으려는 목적 없이' 계속 글을 썼습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글쟁이 이어령 교수도 시집을 내면서 '조금은 부끄럽고 조금은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요. 그러나 포기하는 것은 더욱 큰 고통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불완전한 것조차 감추지 않는' 글을 쓰고, 글을 통해 한 사람에게라도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계속 글을 쓰고 싶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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