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842)] 혁신은 더듬기로 출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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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842)] 혁신은 더듬기로 출발 한다

  • 승인 2020-03-01 11:26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며칠 전 '공천혁신'이 가능한가라는 글을 썼는데, 낙관적으로 쓸 수는 없었습니다.

비단 정치뿐이겠습니까? 경영이나 행정의 혁신도, 좀 과장된 비유겠지만 '달리는 자동차의 타이어를 바꿔 끼는 것만큼'어렵다고 합니다.

혁신의 출발점은 어젠다 즉 과제를 정하는 일인데, 대부분의 경우 과제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혁신을 주장하기 때문에 혁신이 일어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대부분의 혁신은 '혁신놀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혁신 과정을 논의하다보면 '더듬다'라는 단어가 연관어로 나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혁신과 더듬다는 상관관계가 잘 설정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더듬다의 사전적 정의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손으로 이리저리 만져보며 찾다'입니다.

마치 어두운 방에서 문고리를 잡으려고 더듬거리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지만 혁신과 결부시킬 때는 '해결 불가능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당황스러움은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알려진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에서 어느 정도 단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일을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더듬다고 답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모든 일은 쉽지 않을뿐더러 간단하지도 않고, 가시적인 적용 방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듬거리면서, 확인하면서, 조심스럽게 파고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혁신은 즉각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아인슈타인까지도 '더듬다'라고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더듬다의 끝은 중국의 고전 <대학>에 나오는 '격물치지(格物致知)'지요.

즉 모든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앎에 이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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