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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 |
또 아이를 상습적으로 학대하는 부모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를 미워하면 우리의 무의식이 그 사람을 닮아가기 때문입니다.
며느리가 못된 시어머니를 욕하면서도 세월이 지나면 그 시어머니를 닮아가지요.
혜민 스님도 "미워하면 그 대상을 마음속에 넣어 두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 안에 그가 곧 내가 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혜민 스님이 하고 싶은 말처럼, 성경도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막 벗어난 유대인들에게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고통은 훌륭한 스승이 된다는 역설이 성립됩니다.
이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면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을지를 배우도록 하는 것입니다.
"악행을 통해 선행을 실천한 것을 배운다"는 탈무드의 구절도 바로 이를 두고 한 얘기 인 것 같습니다.
심리학에서도, 프로이트는 우리가 괴로움에 시달리는 것은 과거의 일에 '원인'이 있다는 이른바 '트라우마 이론'을 제기 했고, 반대로 아들러는 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고 했지요.
두 가지 주장은 상호 모순이 된다기 보다는 각각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원인'에 얽매일 수도 있고, 과거의 경험에 교훈을 얻어 '목적'을 향해 나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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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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