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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관점으로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자아를 '겸허함'에서 찾고 있습니다. 겸허함이란 자신이 가진 힘은 '자신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지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전통에서는 항상 굴욕감을 신앙이 깊어지고 정화되는 과정에서 보았고 예수님도 극도의 굴욕감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성공은 자아에게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요. 그레이엄 목사는 곳곳에서 '자아를 죽여라'고 강조했지요.
한편 서양불교의 현자로 알려진 잭 콘필드 박사는 심리학과 불교를 접목시킨 분으로 유명하지요. 그분은 우리가 지닌 자아 관념은 '동일시'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아 관념에 집착하는 정도가 적을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 불교심리학의 원리라고 했지요. 여기서 동일시라는 것은 자신의 몸, 생각, 의견, 역할을 자신이라고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을 때 그 책이 곧 자신이라고 동일시하는데, 사실상 그 책은 자신이 아니라 그저 책일 뿐입니다.
불교에서는 '자아 없음'을 강조하는 데, 역설적으로 삶의 어느 순간에도 우리는 '나' 또는 '나의 것'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은 채 나를 내려놓고 삶을 경험한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티베트 까루 린포체는 "깨닫고 나면 당신이 무(無)임을 알 것이다. 당신이 무라면 당신은 모든 것이 될 수 있다"고 하여 무아의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기독교와 불교의 지도자들은 '자아를 죽여라'거나 '자아 없음'을 강조한데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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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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