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72)]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계약결혼은 순수한 사랑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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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972)]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계약결혼은 순수한 사랑이었을까?

  • 승인 2020-09-03 14:09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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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알려진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계약결혼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요.

'순수한 사랑, 지적인 결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그들의 지성은 높이 평가할 수 있으나, 그들의 사랑을 순수하다고 치켜세울 수 있을까요?



오히려 이러한 평가는 그들의 지성에 압도되었거나, 아니면 당시로서는 '계약결혼'이 획기적이었기 때문에 공정할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2년간의 계약결혼이 50년으로 연장되었지만, 계약조건 자체부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입니다.



그들은 "첫째, 서로 사랑하고 관계를 지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서로 허락한다. 둘째,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숨기지 않는다. 셋째, 경제적으로 서로 독립한다"는 조건에 동의하여 계약부부가 되었지만, 얼마나 편의적이고 이기적인 내용인가요?

계약결혼 기간 중 그들에게는 각각 올가와 엘그렌이라는 연인이 있었고 그들과 당연히 육체적 쾌락에 빠지게 되지요.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편지를 통해 "나는 드디어 xx를 정복했소"(사르트르), "나는 xx와 섹스를 했어요"(보봐르) 라고 털어놓았고, 그런 뒤 그들과 헤어진 뒤 또 다시 만났습니다.

그들에게는 올가와 엘그렌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성들이 스쳐 갔습니다. 그들의 계약결혼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서, '페미니즘의 교과서'라고 불리우는 <제2의 성>의 저자로서의 뛰어난 문장력이 하나의 신비스런 지적 허구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결국 사르트르는 보봐르 옆에서가 아니라, 젊은 연인이자 마지막 연인이었던 아를레트 옆에서 숨을 거둔 것입니다.

위험하고 이기적인 사랑의 전형입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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