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74)] 누가 시간을 통제하는가?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974)] 누가 시간을 통제하는가?

  • 승인 2020-09-07 15:35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2020042101010011849
우리가 시간을 마음대로 쓰는 것 같지만 사실상 스스로 시간을 결정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언제 초등학교에 가고, 대학졸업까지 몇 년이 걸리고, 일정한 나이가 되면 퇴직을 해야 하고, 또한 특정한 날에 선거를 해야 하고, 몇 살이 되어야 선거권이 있고, 일상을 규제하는 각종 법적 시효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시간과 관련이 있는데 이것은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합법적으로 국민의 시간을 통제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요. 따라서 정치학에서는 시간과 관련된 법률을 신중하게 마련하고, 개인들의 정치적 시간을 공정하고 평등하게 다루는 등 모든 정치 영역에서 시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일부 사람들의 시간을 남용하거나 차별하고, 시간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는 사람들이 겪는 '시간적 불평등'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최근 시러큐스대 엘리자베스 코헨 교수는 이점들에 유의하여 정치에서 시간은 얼마나 중요한가를 고찰하는 주목할 만한 시론들을 내놓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어느 시점이 지나면 국가에 의해 자신의 시간이 통제받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그전까지의 시간은 '크로노스', 즉 아무런 맥락 없이 계량적으로 측정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카이로스'가 되는 것이지요. 크로노스를 '인간적인 시간'이라고 한다면, 카이로스는 '절대자에 의지'하는 시간이라 얘기합니다.

성격적으로는 카이로스는 세월을 아끼는 것이고 현재의 자신을 성찰하는, 즉 자신의 남은 시간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나이가 든 사람들의 시간은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가장 지혜롭게 보내면서 어떤 내일을 맞이할지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45년 방치 공간의 변신…김해 수안마을 수국축제 열린다
  2. 국세청, "국세 징수 넘어 통합 재정수입 기관" 도약
  3. [대전의 숨은 이야기] 대전에서 연시은 따라잡기! '약한영웅 Class 2' 성지순례
  4. 반도체 생산 고순도 중수소암모니아 국산화 기술 개발
  5. 대전 초등생 피살사건 유족 손배소 일부 승소…명재완·대전시 공동배상
  1. 대전·세종 교권보호위원회 평교사위원 '0'명
  2. "망상 등 청소년 조기정신증, 조기 개입 효과 뚜렷"
  3. 이태호부터 황인범까지 대전 출신의 월드컵 영웅들
  4. [한화에어로 참사] 화약 찌꺼기 제거 중 폭발 가능성에 경찰 "확인 필요"
  5.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기업 생태계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과 인재, 투자 등의 벤처 생태계 핵심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잠재력을 고려한 균형성장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지역 벤처기업 현황 및 지원정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1.5%)과 충청권(10.7%)이 평균을 웃돌았으며, 이 외의 비수도권 지역은 6~9%에 머물렀다. 특히..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대전 출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후반 연속골로 체코에 역전승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에 이은 황인범의 동점 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특히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을 돕기도..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시행을 앞두고 충청권 의대 입시의 무게중심이 수시로 이동하고 있다. 충북대를 제외한 충청권 6개 의대가 지역의사제 모집 인원을 전원 수시에서 선발하기로 하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교육계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일정 기간 해당 권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할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로, 2027학년도 대입부터 처음 도입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대 39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대 27명, 순천향대 18명, 단국대 천안캠퍼스 15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7명,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