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74)] 누가 시간을 통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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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974)] 누가 시간을 통제하는가?

  • 승인 2020-09-07 15:35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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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간을 마음대로 쓰는 것 같지만 사실상 스스로 시간을 결정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언제 초등학교에 가고, 대학졸업까지 몇 년이 걸리고, 일정한 나이가 되면 퇴직을 해야 하고, 또한 특정한 날에 선거를 해야 하고, 몇 살이 되어야 선거권이 있고, 일상을 규제하는 각종 법적 시효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시간과 관련이 있는데 이것은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합법적으로 국민의 시간을 통제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요. 따라서 정치학에서는 시간과 관련된 법률을 신중하게 마련하고, 개인들의 정치적 시간을 공정하고 평등하게 다루는 등 모든 정치 영역에서 시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일부 사람들의 시간을 남용하거나 차별하고, 시간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는 사람들이 겪는 '시간적 불평등'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최근 시러큐스대 엘리자베스 코헨 교수는 이점들에 유의하여 정치에서 시간은 얼마나 중요한가를 고찰하는 주목할 만한 시론들을 내놓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어느 시점이 지나면 국가에 의해 자신의 시간이 통제받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그전까지의 시간은 '크로노스', 즉 아무런 맥락 없이 계량적으로 측정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카이로스'가 되는 것이지요. 크로노스를 '인간적인 시간'이라고 한다면, 카이로스는 '절대자에 의지'하는 시간이라 얘기합니다.

성격적으로는 카이로스는 세월을 아끼는 것이고 현재의 자신을 성찰하는, 즉 자신의 남은 시간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나이가 든 사람들의 시간은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가장 지혜롭게 보내면서 어떤 내일을 맞이할지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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