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87)] 항상 '정리'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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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987)] 항상 '정리'하면서 살자

  • 승인 2020-09-24 11:35
  • 신문게재 2020-09-25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염홍철-캐리커쳐
한밭대 명예총장
요즘은 시간 여유가 있어 10년 정도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밀접했지만 각자 일 때문에 소원했던 사람들, 여러 번 선거를 치룬 경험이 있는 저로서 과거에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 정치적 입장이 달라 만나면 불편할 것 같아 거리를 두었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만나서 오랫동안 소원했던 것에 대한 사과를 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자는 제안을 합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입장이 달라 거리를 두었던 사람들에게는 '정치적 지향이 달라 서로 싸울 수는 있지만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한다면, 그것을 인간적인 관계까지 연결시켜 불편해 하지는 말자'는 의사를 밝히면 대체로 공감을 합니다.



이런 사정을 아는 어느 후배가 "좀 섬뜩 하네요"라고 얘기를 하길래, "왜냐?"고 물었습니다.

"무엇을 '정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라고 대답을 합니다.

저는 "아니야, 시간 여유가 있어 못 만난 사람을 찾아보는 단순한 이유야"라고 대답하지요.

그런데 그 후배와 헤어지고 나서 '정리'라는 말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제가 부인은 했지만 '정리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리의 사전적인 뜻은 "흐트러진 상태를 질서 있게 치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청산 한다' 또는 '끝낸다'는 의미도 있지요.

아마 그 후배가 "섬뜩하다"고 한 것은 끝내는 준비를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리는 '끝'을 상정하고 그동안 문제로 남은 것을 처리하는 것으로 사용된다면 '슬픈 단어' 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흐트러진 상태를 방치하거나, 부당한 관계를 지속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만드는 것을 그때그때 '정리하면서' 살아나간다면 '기쁜 단어'가 되지 않을까요?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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