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92)] '언젠가는 결국 드러나고 만다'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992)] '언젠가는 결국 드러나고 만다'

  • 승인 2020-10-06 10:56
  • 신문게재 2020-10-07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염홍철-캐리커쳐
한밭대 명예총장
공직에 있을 때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었지요. 부끄러운 일을 행하면 그것이 덮어지지 않고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유명 인사들도 '이렇게 하면 넘어갈 수 있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만드는데, 후일에 그것이 밝혀져 큰 어려움과 불행을 당하게 되지요.

이것은 중국 고전에 나오는 '신독(愼獨)'이라는 말과 통하는 이치입니다. 신독은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간다'는 뜻인데 <대학>이나 <중용>에 거듭 실리는 말입니다.

다산 정약용도 신독을 해석하였는데, 단순한 '장소의 개념'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혼자 있을 때 단정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오히려 여러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다른 사람이 모른다고 해서 악을 끼치는 일은 없었는지, 혼자 있을 때도 돌이켜 생각해 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속이고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면서도 깨끗한 척 하지만 보는 사람이 없을 때는 양심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경고였지요.

그래서 <중용>은 "숨는 것 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미세한 것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은 없다"고 하여 '언젠가는 결국 드러나고 만다'는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중국 고전에 신독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등장하는 것도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설명할 수 없는'부분과 완전한 단절은 어려운 일이지만 결국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하루하루 자신을 성찰하고 바르게 단련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멀고 먼 경지만은 아닐 것입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다목적실용위성 6호·누리호 5호 발사 앞둔 항우연 가 보니
  2. 대전지검 검사 24명 공석 등 검찰 인력유출 심각…기소사건도 2년새 43% 감소
  3. 대전안전공업 화재, 본격 원인조사 위한 철거시작
  4. 고유가 '직격탄' 교육현장 긴급 지원… 숨통 트이나
  5. “아파트 옮겼으니 퇴직금 없다”… 경비노동자 울리는 용역구조
  1. "통합대학 교명 추천 받아요"…충남대·공주대 새 간판 달까?
  2.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3.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4.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5.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선거 때마다 장밋빛 청사진…끝나면 찬밥신세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쟁점 "의결 멈출 이유 없다, 정면 돌파"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쟁점 "의결 멈출 이유 없다, 정면 돌파"

세종시의 법적 지위를 행정수도로 규정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두고 국회 공청회가 예고되면서 쟁점 사항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회에선 위헌 소지와 국민적 공감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는데, 현재 세종시의 달라진 사회적 인식과 관습 헌법의 모순 등을 고려할 때 심의와 의결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는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오는 5월 7일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발의된 특별법 5건(황운하·강준현·김종민·김태년·엄태영·복기왕 등 대표 발의, 발의순)의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 시공한 원평종합건설 눈길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 시공한 원평종합건설 눈길

한 달가량 통제됐던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가 전면 개통되면서 공사를 진행한 (주)원평종합건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공사는 원촌육교 진입 램프 구간 보강토 옹벽의 지하 침하와 배부름 현상으로 보수·보강 형태로 진행됐으며, 개통 시점까지 앞당기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3월 30일 통제됐던 원촌육교 일원 보강토 옹벽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이 이뤄졌다. 당초 개통 시점은 5월 1일로 예정됐지만, 공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면서 3일 앞당겨..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말로만 균형발전…더 쪼그라든 지역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말로만 균형발전…더 쪼그라든 지역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

  • 지방선거 사전투표 제1차 모의시험 지방선거 사전투표 제1차 모의시험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