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97)] 계층 혼합적'이라는 개념에 대한 오해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997)] 계층 혼합적'이라는 개념에 대한 오해

  • 승인 2020-10-13 10:43
  • 신문게재 2020-10-14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염홍철-캐리커쳐
한밭대 명예총장
그저께 아침단상 (995호)에 사회적 불평등을 다소나마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공동체 제도'의 활용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제공하는 시설이나 인프라를 확대 시켜야 하는데, 그 방법은 '계층 혼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 어느 분께서 공개적으로 '계층 혼합' 이전에 "각 계층이 어떤 욕구를 갖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계층의 니즈'를 제대로 알아야 '혼합의 방향성'이 선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주장은 논리적으로는 맞지만, 제 제안의 취지에는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층간 욕구와 니즈를 구별하는 것은 '계층 분리적'인 것이지요. 시설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욕구나 니즈가 연령이나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계층에 따라 다를 수는 없겠지요.

모두가 깨끗하고, 편리하고, 저렴하고, 안전한 것을 원하지 않을까요? 자꾸 계층간의 욕구와 니즈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계층간 차별을 고착화시키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시설에서만이라도 계층간 차별 없이 서로 어울려 이용하는 것이 '공동체 제도'라고 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시내버스를 고급화, 정시화 한다면, 시민대학의 수강료가 저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산책로나 공원을 쾌적하게 조성한다면, 다목적 체육관의 시설이 좋고 종목이 다양하다면, 동네 작은 도서관에 많은 신간 장서가 구비되어 있다면 계층과 관계없이 모두가 선호하지 않을까요? 이것이 '계층 혼합적'인 접근입니다. 따라서 '계층 혼합적' 또는 '계층 통합적'인 시설을 확대시키는 것이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사회적 자본'이라 생각합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4.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5.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1. [세상보기]시한부 도시
  2. [사설] 같은 EPZ 기준으로 유성구에도 지원해야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