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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밭대 명예총장 |
공직에 있을 때 품격있는 도시 또는 도시재생 사업 등에 공공디자인 도입을 시도한 경험이 있어 그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그는 공공디자인에서 시민들, 특히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에 관심이 많아, '배려를 디자인하다'라는 콘셉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기반 시설과 시설물들을 설치, 관리하고 심미성을 높이는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그의 주장은 좀 색달랐습니다.
그 기자는 출입문의 손잡이 하나를 디자인 하더라도 장애인도 손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성과 편리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의 말을 듣고,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의 핵심인 '존재는 본질에 선행 한다'라는 말을 패러디하여 '배려는 본질에 선행 한다'라는 구호를 만들자고 하면서 함께 웃었습니다.
공공디자인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배려'가 중요하지요.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 갈등이 있다면 대부분 애정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보다도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애정이 있으면 배려는 수반 되지만, 익숙하고 허물없는 사이에서는 애정과는 관계없이 배려를 소홀히 하기가 쉽습니다. 평소에 그 기자의 부인은 남편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그날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공공디자인에서 배려의 콘셉은 당연히 가족에 대한 배려로도 이어졌겠지요. 모처럼 기자와 의기투합하여 강자는 약자에게, 특히 정부는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뜻을 모으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패러디 문장을 생각해 냈습니다.
'배려는 애정에 선행 한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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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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