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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아마 나무들이 푸른잎을 더 붙잡아 놓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산책을 하다보면 나뭇잎이 점점 붉은색이나 갈색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지요.
우리 지역은 오늘을 전후로 하여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래도 낮에는 늦여름의 더위가 느껴지고, 밤은 쌀쌀해서 좀 더 두터운 이불을 찾게 됩니다.
지금은 이파리들이 화려하게 빛나지만 곧 잎들이 하나둘 떨어져 낙엽이 땅을 덮게 되겠지요.
사계절 중 가을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입니다.
그러면서 월동준비를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지요.
단풍과 낙엽도 각기 화려함과 쓸쓸함을 드러내지만 한편으론 나무의 월동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낙엽은 박테리아의 분해 작용으로 찢기고 부서져 식물의 양분으로 다시 이용될 뿐만 아니라 낙엽에는 발아를 억제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 다른 식물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신비한 식물의 세계>에 의하면 낙엽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미생물의 먹이로 제공함으로써 물질 순환의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낙엽은 바람에 흩날리는 처량한 모습을 보이고 사람들에 짓밟히는 존재지만, 자신을 희생하며 자연 생태의 순환을 돕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찮게 생각하는 낙엽에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자연의 섭리를 터득할 수도 있으며, 우리의 삶 못지않게 계획적인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가을이 저물어질 때 낙엽을 밟으면서 어떤 상념에 빠질지 지금부터 부담스러워지네요. 누구든지 나이가 점점 들어갑니다.
누추한 더께에 둘러 쌓일 것이 아니라 낙엽보다 더 나은 인생을 마무리하려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을 온전하게 사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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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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