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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이런 분위기에서 두 시인의 짧은 시를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가져 보고 싶네요.
오래 전에 시인 구상 선생님과 같은 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자주 뵙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그분의 시를 좋아했기 때문에 아버지뻘이 되는데도 무교동 골목에서 소주잔을 자주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인이 되신 그분의 시는 저에게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구상 선생님이 쓰신 시 <오늘>을 다시 읽어 봅니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 시가 주는 메시지는 과거, 현재, 미래는 시간을 초월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이해인 수녀님도 비슷한 시를 쓰셨지요. 그분의 시 <어떤 결심>에서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 왔다"고 했습니다. 두 분의 시 모두 '오늘이 인생의 전부'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며 바로 오늘만이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이지요.
미래는 미래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는 예측의 대상도 아니고 기다림의 대상도 아닙니다. 미래는 지금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두 시인의 가르침을 묵상하면서 오늘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붙잡아 두어야 하겠습니다.
지금이 바로 미래를 만드는 시간이기 때문이니까요.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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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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